대구 빅매치 ‘추경호 vs 김부겸’…보수 심장서 접전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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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총리 vs 국무총리'…중량급 맞대결 상징성 부각
신공항·산업전환 공약 충돌 속 “결국 재정·속도 싸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사진 왼쪽)가 27일 오전 대구 달서구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세 번째 공약 발표 회견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같은 날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대구 남구 대명동 충혼탑을 참배하기에 앞서 기초단체장 예비후보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중량급 맞대결’로 압축되며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제부총리 출신과 국무총리 출신 간 대결이라는 점에서 지역 선거를 넘어 전국 정치 지형의 바로미터로도 주목된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 후부와 김 후보는 선거 초반부터 조직 결집과 외연 확장이라는 상반된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추 후보는 “보수의 심장 대구를 지키겠다”며 전통 지지층 결속에 집중하고 있고 김 후보는 “청년이 떠나는 도시를 끝내겠다”며 민생·확장 전략으로 중도층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여론조사마다 엇갈린 결과…“초반 판세 혼전”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 간 격차가 크지 않거나 결과가 엇갈리며 혼전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길리서치 조사(매일신문 의뢰, 27~28일, 1004명, 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서는 김부겸 후보 42.6%, 추경호 후보 46.1%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였다. 반면 리얼미터 조사(TBC 의뢰, 27~28일, 1008명)에서는 김 후보 47.5%, 추 후보 39.8%로 김 후보가 오차범위 밖 우위를 나타냈다.

대진표 확정 이전 조사에서 한쪽으로 기울었던 흐름과 달리 본격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되면서 경쟁이 급격히 치열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령별로는 김 후보가 30~50대에서 추 후보가 60대 이상에서 강세를 보이며 세대별 지지층이 뚜렷하게 갈렸다. 지역별로도 동구·수성구와 중구·남구 등에서 지지층이 나뉘며 균열 조짐이 감지된다.

추경호 “보수 결집”…김부겸 “민생·청년 확장”

추 후보는 30일 후보 등록 이후 “대구경제를 살리는 시장, 소통하는 시장, 일 잘하고 유능한 시장이 되겠다”며 “반드시 이번 시장 선거에 이겨서 보수의 심장 대구를 지키고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충혼탑 참배 등 상징적 행보를 통해 보수 결집 메시지를 강화하는 한편 국민의힘 지도부와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총출동하는 ‘원팀’ 전략으로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모습이다.

반면 김 후보는 청년 유출과 산업 정체 문제를 핵심 의제로 삼고 있다. ‘청년 떠나는 도시 탈출’을 전면에 내세우며 일자리·산업 전환·정주 여건 개선을 연결한 구조적 처방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와 대규모 지원 유세를 통해 외연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신공항·행정통합·산업전환…“재정 vs 속도” 프레임 충돌

양측 공약은 큰 틀에서는 유사한 목표를 공유하면서도 접근 방식에서 충돌하고 있다. 대구경북신공항, 행정통합, 산업 구조 전환 등 핵심 의제는 양측 모두 추진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재원 조달 방식과 추진 속도에서 입장이 갈린다.

김 후보는 중앙정부 재정 투입과 국가 주도 지원을 강조하는 반면 추 후보는 재정 건전성과 현실성을 내세워 단계적 추진을 강조하는 구도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방향은 같지만 방법이 다른 ‘접점형 경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구 경제 회복과 산업 재편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결국 실행 가능성과 재정 부담을 둘러싼 프레임 싸움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대구는 전통적으로 국민의힘 강세 지역이지만 이번 선거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 득표율 자체가 전국 판세에 영향을 미칠 핵심 지표로 평가된다.

김 후보가 일정 수준 이상의 득표율을 확보할 경우 TK 민심 변화 신호로 해석될 수 있고 추 후보가 격차를 벌릴 경우 보수 결집 효과가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구 선거는 누가 이기느냐보다 얼마나 격차를 벌리느냐가 중요하다”며 “보수 결집이 유지될지 아니면 균열이 생길지가 이번 지방선거 전체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 여론조사 모두 가상번호를 활용한 자동전화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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