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 대신 '삼전'…우리 집 중학생 수익률이 나보다 높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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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편집 이미지)

"이번 세뱃돈은 현금 말고 주식으로 줄게."

2026년 대한민국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단순히 돈을 아껴 쓰는 '저축'의 시대를 넘어 이제는 10대들이 직접 자산 포트폴리오를 짜고 관리하는 '조기 투자'가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29일 신한투자증권이 미성년자 및 부모 고객의 계좌 개설과 주식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성년자 증권계좌 개설 수는 전년 대비 272% 폭증했으며 계좌당 평균 잔고는 1000만원 선을 돌파했다. '알파 개미'들은 과연 어디서, 어떻게 투자를 배우고 실행하고 있을까.

교실로 들어온 실전 금융

(사진제공=(주)교학사)

2026년부터 고등학교 사회교과 융합선택 과목으로 '금융과 경제생활'이 전격 도입되면서 금융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교과서는 투자 상품의 이해부터 신용 관리, 금융사기 리스크까지 실생활과 밀착된 내용을 다룬다.

학교 현장에서는 투자 성향 테스트와 가상 포트폴리오 구성 등 참여형 수업이 진행된다. 학생들은 이제 교실에서 직접 자신의 수익률을 계산해보고 노후를 위한 연금 설계안을 작성한다.

부모는 '공격' 자녀는 '수비'…전략적 분산 투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합뉴스)

미성년 투자자들의 계좌를 분석해보면 흥미로운 특징이 나타난다. 바로 '부모는 종목, 자녀는 ETF'라는 이분법적 구조다. 부모는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대형 우량주를 직접 매수하는 한편, 자녀들은 S&P500이나 코스피200 등 지수 추종 ETF를 활용해 변동성을 낮추는 분산 투자 전략을 취한다.

또한 명절 세뱃돈이나 용돈을 받으면 주식으로 환전하는 문화가 정착되면서 10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단기 매매보다 '복리의 마법'을 노리는 장기 투자 성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핀테크 앱의 '모의주식투자'

(출처=토스피드 홈페이지 캡처)

핀테크 앱은 학생들이 경제를 접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 중 하나다. 비대면 금융 서비스에 익숙한 이들에게 모바일 플랫폼은 실전 금융을 체득하는 실시간 학습의 장이 되고 있다. 특히 토스가 운영하는 '모의주식투자' 서비스는 청소년들이 리스크 없이 투자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대표적인 사례다.

해당 서비스는 만 7세에서 18세 사이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며, 사용자에게는 연습을 위한 가상의 돈 1000달러가 지급된다. 학생들은 이 자본금을 활용해 실제 시장 상황과 연동된 환경에서 자유롭게 주식을 사고팔며 투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복잡한 경제 용어 대신 10대의 눈높이에 맞춘 '주식 기초 가이드'를 제공함으로써 어려운 공시나 시장 뉴스를 쉽게 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처럼 핀테크 플랫폼에 금융당국의 '1사 1교 점프업+' 등 정책적 지원까지 더해지며 학생들은 소액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주식 시장과 금융 전반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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