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8년 만에 세계 최대 자동차 전시회 베이징 모터쇼를 찾으며 중국 시장 재공략 의지를 드러냈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기술력과 시장 트렌드를 직접 점검하는 동시에 현지 전략형 모델을 앞세운 현대차의 재도약 행보에 힘을 싣는 행보로 풀이된다.
29일 중국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베이징 국제전람센터와 국제전시센터에서 열린 ‘오토차이나 2026(베이징 모터쇼)’를 방문해 전시장 전반을 둘러봤다. 정 회장이 베이징 모터쇼를 찾은 것은 2018년 이후 8년 만이다. 지난해 상하이 모터쇼에 이어 2년 연속 중국 모터쇼 현장을 직접 점검하며 현지 시장 대응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지난 24일 개막한 베이징 모터쇼는 전시 면적만 38만㎡에 달하는 글로벌 최대 규모 전시회다. 축구장 50여 개 크기에 달하는 전시장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중국 토종 브랜드들이 대거 참여해 전기차(EV), 배터리, 자율주행 등 미래차 기술을 선보였다.
정 회장은 전시장 곳곳을 돌며 중국 업체들의 기술 경쟁력을 집중적으로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현지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전동화와 자율주행 등 핵심 기술에서도 빠르게 격차를 좁히고 있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번째 중국 전략형 모델 ‘아이오닉V’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반등 의지를 분명히 했다. 현지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모델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 회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아이오닉V를 시작으로 현대차는 향후 5년간 중국 시장에 20종 이상의 신차를 투입하고, 연간 판매량을 50만대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전동화 중심 라인업 확대와 현지화 전략 강화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시 구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대차의 중국 사업은 한때 연간 100만대 이상 판매를 기록하며 핵심 시장으로 자리 잡았지만, 2017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이후 급격히 위축됐다. 2016년 114만대에 달했던 판매량은 지난해 13만대 수준까지 떨어지며 존재감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도 모터쇼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은 많이 배우고 많이 얻어야 할 시장”이라며 “가장 어려운 시장이지만 다시 한번 재기해 성공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