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수수료만으론 한계…AI로 체질 바꾸는 가상자산 업계

기사 듣기
00:00 / 00:00

크립토 의존 낮추는 블록체인 업계…AI로 사업축 확장
거래소도 내부 운영 정비…데이터·개발·정보 제공에 AI 접목
신원확인·컴플라이언스까지 확산 가능성…체질개선 속도↑

(챗GPT)

국내 블록체인 기업과 가상자산 거래소가 알트코인 프로젝트와 거래 수수료에 기대던 기존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을 앞세운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낸다.

29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벤처캐피털(VC) 해시드는 크립토라는 정체성에 머물지 않고 AI를 중심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는 중이다. 내부 AI 프로젝트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으며, AI 빌더 발굴 프로그램 ‘나이트로 서울 게임 데이’를 개최하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에 나섰다.

AI와 블록체인을 결합한 디지털 금융 인프라 논의에서도 보폭을 넓힌다. 해시드의 정책 싱크탱크 해시드오픈리서치는 28일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ADGM) 등록청과 공동으로 ‘AI와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의 미래’를 다룬 정책 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다른 블록체인 기업들도 사업 방향 전환을 모색한다. 웹3.0 컨설팅 기업 디스프레드는 알트코인 시장의 장기 침체 가능성을 고려해 AI 컨설팅으로 사업 전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자산 인프라 기업 DSRV와 안랩의 블록체인 자회사 안랩블록체인컴퍼니(ABC)는 AI 에이전트가 직접 지갑을 생성하고 결제·거래를 수행하는 환경을 겨냥해 인프라 개발에 주목한다.

AI 전환 흐름은 블록체인 기업에 그치지 않는다. 가상자산 거래소도 개별 업무에 AI 도구를 도입하는 단계를 넘어 내부 운영체계를 재정비하는 방식으로 활용 범위를 넓힌다. 코빗은 검색 증강 생성(RAG) 기반 사내 AI 업무 플랫폼을 구축해 문서와 데이터베이스, 업무 시스템을 통합 연결했다. 이를 통해 비개발 직군도 자연어로 사내 데이터를 조회하고 차트를 생성하고, 개발자는 AI 코딩 도구에서 사내 지식 기반에 접근한다.

빗썸은 데이터 분석과 개발 업무를 중심으로 AI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빗썸이 자체 개발한 ‘인사이트 에이전트’는 사내 데이터를 취합해 보고서 형태로 정리하고 자체 머신러닝과 통계 분석까지 수행한다. 개발 영역에서는 클로드 코드 같은 코딩 에이전트를 실무에 투입해 단순 반복 코딩과 코드 오류 수정 업무를 맡겼다.

거래소의 AI 활용은 투자자 정보 제공 기능으로도 이어진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뉴스 데이터와 디지털 자산 시세 변동 데이터를 결합해 가격 변화의 원인이 된 핵심 뉴스를 선별·요약하는 AI 시스템을 개발했다. 코인원은 소셜미디어 X에 게시되는 가상자산 업계 주요 인사 발언을 AI로 실시간 수집·번역해 제공하는 투자 서포트 콘텐츠를 선보였다.

신원확인과 보안 영역에서도 AI 적용 사례가 나온다. 코인거래소 포블은 AI 기반 안면인식 기술과 신분증 위조 판별 솔루션을 결합한 차세대 신원확인 시스템을 상용화했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AI가 주니어 개발자 여러 명이 맡던 단순 업무부터 디자이너가 담당하던 마케팅 시안 제작까지 전방위로 보조하고 있다”라며 “향후 컴플라이언스와 이상거래 감시 분야에서도 AI의 역할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