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안정 도움될까⋯ OPEC 탈퇴 UAE '독자 증산' 추진

기사 듣기
00:00 / 00:00

(AI 편집 이미지(챗GPT))

중동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아랍에미리트(UAE)가 다음 달 1일부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주요 산유국과의 연대체인 OPEC플러스(+)에서 탈퇴한다. 동시에 독자적인 증산을 추진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중심의 오일 카르텔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란 전쟁에 치솟는 유가를 안정시킬지 주목된다.

28일(현지시간) UAE 국영 WAM통신과 영국 가디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UAE 정부는 OPEC과 OPEC+ 탈퇴를 전격 선언했다.

UAE 정부는 “이번 결정은 UAE의 장기 전략과 경제 비전, 국내 에너지 생산에 대한 투자 가속을 포함하는 에너지 구성의 변화를 반영한다”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책임감 있고 신뢰할 수 있으며 미래 지향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OPEC는 중동과 아프리카, 남미의 주요 산유국 12개국(알제리, 콩고, 적도기니, 가봉,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 리비아, 나이지리아, 사우디아라비아, UAE, 베네수엘라)으로 구성돼 있다. 전 세계 원유 생산의 약 38%를 담당한다. 사실상 국제유가 결정에 절대적 영향력을 앞세워 오일 카르텔로 불린다. OPEC+는 러시아와 오만 등 산유국 10곳이 추가로 합류한 국제기구다.

OPEC과 OPEC+는 국제유가 조절을 위해 회원국에 산유량 할당량을 정하는 방식으로 원유 생산을 제한해 왔다. UAE는 OPEC 회원국 12곳 가운데 산유량 기준 세 번째다. 결국 UAE의 탈퇴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오일 카르텔'이 적지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OPEC 탈퇴를 선언한 UAE는 곧바로 독자적인 원유 증산을 예고했다. 로이터통신은 수하일 무함마드 알마즈루에이 UAE 에너지 장관 발언을 인용해 "OPEC과 OPEC+를 탈퇴한 UAE가 원유 생산 협약에서 벗어나 자체적으로 생산 유연화를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UAE 정부 역시 공식입장을 통해 "탈퇴 이후에도 UAE는 계속 책임감 있게 행동할 것"이라며 "원유 시장의 수요와 여건에 맞게 점진적이고 신중한 방식으로 추가 (원유) 산유량을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래픽=이투데이)

중동 전쟁의 종전협상 교착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나아가 이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 시점에서 UAE의 OPEC 탈퇴는 향후 국제유가 추이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UAE는 다른 걸프 산유국과 달리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푸자이라 수출항을 갖춰 산유량을 늘리기만 한다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UAE의 푸자이라 수출항은 이란이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 바깥쪽에 자리해 있다. UAE가 독자적인 원유 증산을 추진할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 있게 된다.

OPEC 자료에 따르면 전쟁 전 UAE의 산유량은 하루 평균 약 340만 배럴이었다. UAE의 산유 능력은 이보다 약 150만 배럴 더 많다고 알려졌다.

무엇보다 사우디 중심의 오일 카르텔의 변화도 감지된다. 2019년 카타르가 OPEC를 탈퇴한 이후 자체적인 증산에 나선 것과 마찬가지로 UAE가 탈퇴하면서 OPEC의 영향력은 점차 감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카타르에 이어 UAE가 OPEC를 탈퇴한 만큼, 다른 회원국의 추가 이탈 가능성도 그만큼 커졌다.

로이터 통신은 "그동안 OPEC를 맹비난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입장에서 이번 UAE의 탈퇴는 하나의 희소식"이라며 "UAE의 대미 관계 역시 새 국면을 맞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