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BGF리테일, 화물연대 원청교섭 나서라⋯노동부 적극 개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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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8일 서울 강남구 BGF리테일 본사 앞에서 연 규탄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CU 운영사 BGF리테일 본사 앞에서 대규모 도심 집회를 열고 원청 교섭을 촉구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화물연대 조합원 사망 사고 이후 교섭 책임을 둘러싼 갈등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민주노총은 28일 오후 2시부터 서울 강남구 대치동 BGF리테일 본사 앞에서 ‘CU BGF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경찰 비공식 추산 600여 명의 조합원이 집회에 참가했다.

양경수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테헤란로엔 기업 본사가 많다. 대한민국 착취의 심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BGF리테일이라는, 전국 1만8000개 넘는 매장을 보유 기업이 막대한 이윤을 거두는 곳이다. 그 이면엔 한 달 325시간을 일하는 화물 노동자의 고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청이 교섭에 나오라는 것, 책임이 있는 자들이 직접 교섭하라는 요구 앞에 저들은 오로지 탄압으로 노동자를 죽이고 있다”며 “노동자 목숨값을 자본이 책임져야 하고, 노동자를 지키지 못한 책임을 정부가 지워야 함을 선포하는 자리”라고 선언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BGF리테일과 함께 고용노동부도 규탄했다. 결의문에서는 “진짜 사장인 CU에 원청의 교섭 의무를 강제해야 할 노동부는 화물 노동자가 교섭권을 행사할 수 없는 자영업자라느니, 노조법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권리를 구제해야 한다는 헛소리를 늘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집회는 사망한 화물연대 조합원에 대한 분향과 헌화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민주노총은 다음달 1일 노동절 집회 역시 기존 종로구 세종대로가 아닌 BGF리테일 본사 앞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앞서 같은 날 오전 공공운수노조도 동일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청 교섭 이행을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 서울지방노동위원회 판단을 근거로 화물연대의 교섭 주체성을 강조하고 있다.

전날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공공운수노조로부터 위임장을 받은 경우 화물연대도 원청인 CJ대한통운과 한진과의 교섭 주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BGF리테일과의 협상 테이블에도 화물연대가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민주노총 측 입장이다.

박정훈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원청에 대한 교섭을 촉진하는 역할을 정부가 맡아야 한다”며 고용노동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했다.

유통업계 안팎에서는 물류 차질 장기화와 노사 갈등 확산에 따른 편의점 공급망 불안이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CU 점포 운영과 협력사 피해가 확대될 경우 갈등이 산업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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