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모펀드 품에 안긴 저가커피 브랜드, 배당·본사마진 지속 확대…가맹점주 수익은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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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MGC커피, 3년간 배당만 1300억원 육박
컴포즈커피, 3년 평균 매출총이익률 50% 넘어
비(非)사모펀드 빽다방·더벤티와 차이 확연

▲주요 저가커피 브랜드 최근 3년 배당·평균 매출총이익률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고물가 시대, 지갑이 얇은 소비자의 속을 달래준 ‘저가커피’ 시장이 사모펀드의 수익 창출 창구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모펀드 산하로 편입된 주요 저가커피 프랜차이즈기업의 가맹본사가 장기적으로 가맹점과의 상생보다는 본사 마진율을 극대화하고, 이를 거액의 배당으로 연결해 자본 회수에만 열을 올리는 지배구조를 고착화하고 있는 것이다.

2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주요 저가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잇달아 사모펀드 산하로 편입되면서 배당 성향과 매출총이익률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모펀드가 운영하는 저가커피 가맹본사는 비사모펀드 가맹본사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마진을 확보, 마진을 배당으로 배분하는 구조를 강화하는 모습이 뚜렷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저가 커피 브랜드의 최근 3년(2023~2025년) 배당금 총액 합계는 △메가MGC커피(엠지씨글로벌) 1294억원 △컴포즈커피 490억원 △빽다방(더본코리아) 104억원 △더벤티(에스앤씨세인) 22억원으로 집계됐다. 메가MGC커피의 배당 추이를 보면 △2023년 502억원 △2024년 382억원 △2025년 410억원 등이다. 배당성향은 △2023년 89% △2024년 46% △2025년 48% 등으로 평균 60%가 넘는 배당성향을 보였다.

배당성향은 기업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 중 얼마를 배당금으로 지급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가 넘어가면 순이익보다 더 많은 배당을 지급했다는 의미다. 컴포즈커피의 배당금은 △2023년 19억원에서 △2024년 326억원 △2025년 145억원으로 2024년부터 크게 증가했다. 배당성향 역시 △2023년 11% △2024년 67% △2025년 43% 등으로 상향했다.

반면 빽다방과 더벤티는 최근 3년 배당성향에서 한 번도 40%를 넘긴 적이 없다. 빽다방은 2023년 배당을 하지 않았고 2024년 38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하며 12%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당기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했지만 배당을 진행해 배당성향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더벤티는 2023년 4억원, 2024년 18억원의 배당을 실시했고 각각 4%, 36%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배당을 하지 않았다.

배당에 적극적인지를 기준으로 저가커피 브랜드를 분류해보면 ‘사모펀드의 지배력’과 일치한다. 현재 국내 주요 저가커피 브랜드 중 상당수는 사모펀드 산하에 있다. 메가MGC커피는 2021년 사모펀드 프리미어파트너스와 식자재 유통기업 보라티알의 김대영 대표가 설립한 투자사 우윤(당시 우윤파트너스) 컨소시엄에 약 1400억원에 인수됐다. 인수 직전인 2020년 메가MGC커피의 배당금은 60억원, 배당성향은 28% 수준이었다.

컴포즈커피는 2024년 필리핀 외식기업 졸리비푸드와 사모펀드 엘리베이션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에 약 4700억원에 인수됐다. 컴포즈커피의 배당성향이 크게 뛴 시기와 일치한다. 이어 올 초에는 매장을 빠르게 늘리던 매머드커피가 사모펀드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오케스트라PE) 품에 안겼다. 주요 저가커피 브랜드가 차례로 사모펀드 영향권으로 편입되고 있는 흐름 속 빽다방과 더벤티만 브랜드를 창립한 기업 자본으로 운영하며 초기 지배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본사 마진으로 따져도 사모펀드와 비(非)사모펀드 브랜드 간 격차가 확연하다. 최근 3년 평균 매출총이익률은 △컴포즈커피 50.7% △메가MGC커피 38.5% △더벤티 32.5% △빽다방(별도 기준) 26.5%다. 컴포즈커피의 경우 2023년(56.1%)과 2024년(69.2%)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20%대로 내려왔다. 메가MGC커피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0% 후반에서 40% 초반 사이로 나타났다. 더벤티와 빽다방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꾸준히 매출총이익률이 줄었다. 매출총이익률은 총매출에서 매출원가를 제외한 이익의 비율로,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본사와 가맹점 간 수익 배분 구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로 꼽힌다. 비슷한 가격대의 저가커피 시장 속에서도 브랜드별 본사에 귀속되는 이익 구조의 강도는 차이를 보인다.

저가 커피 시장이 ‘포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가맹점주와의 상생이 새로운 경쟁 요소로 떠오를 것이란 의견도 꾸준히 나온다. 메가MGC커피는 이미 점포 4200개 이상의 매장을 냈고, 컴포즈커피도 3100여 개까지 늘어났다. 커피 원두 가격 상승으로 가격 경쟁력 기반 경쟁도 쉽지 않다. 주요 저가커피 브랜드도 지난해부터 모두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국내 경쟁이 지속 심화하면서 가맹점주의 수익성에 집중하는 브랜드가 장기적인 성장 관점에서 주목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는 아무래도 최대한 높은 수익 구조와 빠른 규모 확장을 통해 엑시트가 목적이다 보니 가맹점주의 수익성에 대해 상대적으로 소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는 결국 박리다매 구조인 저가커피 가맹점주들의 노고를 가중시키게 되므로 가능하다면 가맹점의 실질적인 수익성과 브랜드 운영의 투명성 제고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본지 자문위원인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사모펀드는 브랜드 인수 후 단기간에 안정화시킨 후 바로 수익을 회수하는 경영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외식업에서는 마케팅에서 강점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오너나 주주 기반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레시피나 기술 등 장기적인 투자에 약해 지속가능한 성장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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