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서울보증보험 1조 지분 매각 착수…시장 부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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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 지분 29.56% 매각 추진…3월 의무보유 해제 후 공적자금 회수 본격화
경영권 유지 전제로 단계 매각…할인 매각 시 시장 부담 작용 가능성도

(사진제공=예금보험공사)

예금보험공사가 서울보증보험 지분 매각을 위한 법률자문사 선정에 나서며 공적자금 회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예보채상환기금 청산을 앞두고 단계적 지분 처분에 나서는 가운데 추가 매각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최근 ‘서울보증보험 주식 매각 관련 법률자문사 선정 용역’을 통해 보유 중인 서울보증보험 주식 2064만 주(지분율 29.56%) 매각을 위한 법률자문사 선정 공고를 냈다. 제안서 접수는 다음 달 8일까지 진행된다.

매각 대상 지분은 28일 서울보증보험 종가(주당 4만8750원)기준 약 1조 원 규모다. 선정된 자문사는 예보채상환기금 청산 시점인 2027년 말까지 △매각 구조 검토 △계약서 작성 및 협상 지원 △관계기관 승인 절차 등 전반적인 법률 자문을 맡게 된다.

이번 공고는 서울보증보험 상장 이후 예보 보유 지분의 의무보유기간이 해제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서울보증보험은 외환위기 이후 보증보험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공적자금이 투입되면서 예보가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예보는 지난해 3월 서울보증보험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며 보유 지분 일부를 구주매출했고, 잔여 지분에 대해서는 상장 후 1년간 의무보유기간을 설정했다.

예보는 의무보유기간이 해제된 지난달 서울보증보험 300만 주(4.3%)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해 공적자금 1610억 원을 회수했다. 당시 처분 단가는 주당 5만3671원이었다.

법률자문사 선정 후 예보의 서울보증보험 지분 29.56% 매각은 일괄 처분이 아닌 단계적 매각으로 추진된다. 현재 블록딜뿐 아니라 경쟁입찰 등 다양한 방식이 검토 대상이며, 최종 결정은 공자위 심의를 거쳐 이뤄질 예정이다. 예보 관계자는 “상장 이후 잔여 지분은 시장 상황과 투자 수요를 고려해 여러 차례 나눠 매각할 계획”이라며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공고한 서울보증보험 지분이 모두 매각될 경우에도 예보는 서울보증보험 지분 50%+1주를 보유하면서 경영권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 같은 매각 구조는 2024년 3월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가 의결한 로드맵에 따른 것이다. 당시 공자위는 서울보증보험 상장 이후 잔여 지분을 블록딜이나 경쟁입찰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매각하되 시장 영향 최소화를 위해 물량과 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예보의 1조 원대 서울보증보험 대규모 지분 매각이 주가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매각 방식 중 블록딜은 종가 대비 할인된 가격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대주주의 매도 신호로 해석되며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지난달 말 예보가 서울보증보험 지분 4.3%를 블록딜로 처분할 당시 처분 단가는 주당 5만3671원이었으나 최근 주가는 4만 원대 후반에 머무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없는 소수지분 매각인 만큼 할인 매각 가능성이 높다”며 “대주주의 단계적 매각 가격이 사실상 주가 상단의 기준점으로 인식되면서 투자심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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