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과정 중심 7개 언어 전문 번역 인재 양성

한국문학과 문화콘텐츠를 세계에 확산할 전문 번역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 번역대학원대학교 설립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 문학·문화계 주요 인사들이 참여한 설립추진위원회가 공식 출범하면서 교육과정, 운영 규모, 개교 일정까지 구체화되는 등 석사 중심 교육을 통해 고급 번역가를 체계적으로 길러내겠다는 청사진이 제시됐다.
28일 한국문학번역원은 이날 프레이저 플레이스 남대문에서 설립추진위원회 발족식을 열고 대학원 설립 계획과 비전을 공식 발표했다. 설립추진위원회에는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문정희·나태주 시인, 황석영·은희경 소설가, 권영민·유성호 문학평론가, 영화 ‘기생충’ 번역가 달시 파켓, 박은관 시몬느 회장 등 총 9명이 포함됐다.
위원들은 번역대학원대학교 설립 필요성을 강조하며 기대를 드러냈다. 황석영 위원은 “한국문학이 깊이 있게 세계인들에게 전달되기 위해서는 우리 말을 전문적으로 습득한 외국 인력이 필요하다”며 “번역대학원대학교를 통해 한국어와 한국문학에 대한 더 깊은 공부가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종환 위원 역시 “일시적 유행으로 물결치는 한류가 아니라 수준 높은 한국문학을 통해 깊이 있게 스며드는 한류로 가기 위한 고민의 정점에 문학 번역을 전문으로 하는 대학원대학이 있다”며 “한국문학과 문화콘텐츠 고급 전문번역가의 체계적인 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번역원은 2008년부터 번역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약 1600명의 수료생을 배출해 왔다. 이를 기반으로 번역아카데미를 석사과정으로 전환해 보다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관련 법령에 근거해 대학원 설립을 추진 중이며 교육부에 설립계획서를 제출하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번역대학원대학교는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등 7개 전공 석사과정을 운영한다. 입학 정원은 내국인 30명, 외국인 30명 등 총 60명 규모로 구성된다. 교육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번역원 건물을 리모델링해 진행할 예정이다. 교육부 인가 절차를 거쳐 2027년 상반기 학생을 선발하고, 같은 해 9월 개교를 목표로 한다.
전수용 번역원장은 “번역대학원대학교 설립을 통해 보다 전문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번역교육으로 디지털 전환 시대의 세계 문화 예술 교류를 선도할 고급 번역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라며 “인류 공동체의 문화적 자산을 확장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교육체계를 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