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장기화에 해운업계 비상…정부 무담보 보증 최대 25억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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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26척 호르무즈 해협 발 묶여…보험료·유류비 부담 급증
긴급자금 최대 30억원·LTV 90%까지 완화…유동성 지원 확대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화물선. (로이터/연합뉴스)
중동전쟁 장기화로 국내 해운업계의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되자 정부가 무담보 신용보증을 포함한 전방위 금융 지원에 나선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로 선박 26척이 대기 상태에 놓이면서 보험료, 유류비, 선원 위험수당이 동시에 급등한 데 따른 대응이다.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중동 사태로 피해를 본 선사를 대상으로 무담보 신용보증을 신설하고 유동성 지원 패키지를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신용보증은 담보 없이 단기 운영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선사당 최대 25억원까지 지원되며, 보증기간은 1년 이내 대출을 기본으로 최대 5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긴급경영안정자금도 지원 속도를 높였다. 회사채 간접 인수 방식에서 직접 인수 방식으로 바꾸면서 지원까지 걸리는 기간을 최대 3주 단축했고, 수수료 부담도 줄였다. 지원 한도는 선사당 최대 30억원이며 기존 긴급자금 프로그램을 활용할 경우 최대 1000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금융 여건 완화 조치도 병행된다. 만기가 도래한 기존 금융상품의 원리금 상환을 연장하고, 선박담보 대출의 담보인정비율(LTV)을 기존 60~80%에서 70~90%로 한시 상향한다. 이를 통해 선사들이 보유 자산을 활용해 추가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보험료 부담 완화에도 나선다. 2026년 1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운항하는 중소선사의 보험료 할증분 지원을 위한 14억원을 확보했고, 5월 초부터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중동전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선사가 자금난에 빠지지 않도록 정부가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수출입 물류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해운업계의 경영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이라며 "이번 지원으로 선사들의 유동성 위기를 완화하고 산업 전반의 안정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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