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가 유례없는 호황을 맞이하면서 주당 가격이 100만 원을 넘는 이른바 ‘황제주’의 수도 크게 늘었다. 불과 1년 전 단 1곳에 불과했던 황제주는 현재 9곳까지 늘어났다. 증시 체급은 커졌지만, 고가주 비중이 높아지면서 소액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이 높아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주당 가격이 100만원을 넘는 '황제주'는 총 9개사다. 지난해 4월 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8개 종목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4곳이었던 황제주는 증시 호조를 타고 빠르게 증가했다. 기존 황제주 △효성중공업 394만1000원 △고려아연 164만2000원 △삼성바이오로직스 150만9000원 △삼양식품 130만1000원 등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새로 합류한 종목 5곳은 전날 종가 기준 △두산 158만2000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45만4000원 △HD현대일렉트릭 130만6000원 △SK하이닉스 129만2000원 △태광산업 121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새로운 황제주 종목들의 연초 대비 평균 주가 상승률은 75.65%에 달한다.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종목은 효성중공업으로, 연초 184만5000원이었던 주가는 이날 394만1000원까지 치솟으며 11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2년 전 주가(31만2000원)와 비교하면 무려 12배 이상 폭등한 수치다.
삼천당제약과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는 잠시 황제주에 등극했다가 이내 100만원 아래로 내려왔다. 지난달 삼천당제약은 먹는 비만 복제약과 경구용 인슐린 개발 소식에 118만4000원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계약과 기술력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44만5000원까지 폭락했다. 방산주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ㆍ이란 전쟁의 수혜주로 떠올라 22일에 전 거래일 대비 12.21% 상승한 102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단 하루의 황제주 자리를 맛봤다. 전날 종가 기준 95만원까지 내려온 상태다.
코스피 지수가 단시간 내 폭등함에 따라 국내 상장사들의 주당 평균가도 빠르게 높아졌다. 코스피200 구성 종목의 평균 주가는 연초 16만 3725원에서 이날 22만7533원으로 약 38.97%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높은 액면가가 자산 규모가 작은 개인 투자자의 투자 접근성을 제약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삼성전자가 50대 1의 액면분할을 실시한 것도, 1996년 워런 버핏이 버크셔헤서웨이 A주의 30대 1의 가격으로 B주를 발행한 것도 주식 가격을 낮춰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이달 5대 1 액면분할을 단행한 LS ELECTRIC의 경우, 10거래일 만에 주가가 43.71% 급등했다. 가격 부담이 낮아져 저가 매수세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1주 단위로 거래되는 주식시장에서 개별 주식의 가격 수준은 투자자의 접근성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라며 "특히 자산규모가 작은 투자자는 다른 조건이 유사하다는 가정하에 1주 가격이 높은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의 주식을 거래할 유인이 높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