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3선)이 부산 북구에서 정치적 출발점과 마주했다.
국회의원직 사퇴를 앞두고 찾은 구포시장에서 그는 ‘감사의 편지’를 읽었다. 형식은 작별이었지만, 내용은 재출발에 가까웠다.
전 의원은 27일 오후 북구 구포시장에서 주민들을 향해 "20년 전, 35세의 나이로 북구청장 선거에 처음 도전하던 때가 생각난다"며 입을 열었다. "셔츠 단추가 뜯기고, 뿌리친 명함을 주워가며 혼도 많이 났고 배움도 많았다"는 회고는 개인 서사를 넘어 지역과의 시간을 압축한 문장이었다.
세 번의 낙선 끝에 네 번째 도전에서 당선으로 이어진 과정도 되짚었다.
"첫 선거 33%, 두 번째 39%, 세 번째 48%, 그리고 네 번째 56%."
숫자는 단순한 득표율이 아니라, 북구 민심이 축적해온 시간의 궤적이었다.
그는 "3선 국회의원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전재수를 만들어 준 건 온전히 여러분"이라며 "어머니 품 같은 북구에서 자란 힘으로 이제 거침없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 가슴에는 늘 낙동강 바람 냄새가 날 것”이라는 표현으로 지역 정체성을 다시 각인시켰다.
이날 행사는 단순한 인사 자리를 넘어 정치적 상징성이 짙었다.
구포시장은 전 의원이 지역 기반을 다져온 핵심 공간이자, 구포개시장 폐업과 업종 전환을 이끌어낸 ‘성과의 현장’이다. 민·관·단체의 갈등을 조정해 결과를 만들어낸 경험이 집약된 장소에서, 그는 다시 한 번 ‘정치의 출발점’을 강조했다.
편지 낭독 이후 그는 시장 골목을 돌며 상인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어머니, 점심 잡솼어예. 그동안 은혜에 고맙습니다."
짧은 사투리 인사에 상인들은 “얼마나 고생했는지 우리가 다 안다. 꼭 성공해서 돌아오라”고 화답했다. 일부 주민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 장면은 단순한 감정의 교환으로 끝나지 않는다. 지역 기반 정치인이 광역단위 선거로 이동할 때 반드시 거치는 ‘정당성의 의식’에 가깝다.
지역이 키운 정치인이 다시 지역을 발판으로 더 큰 무대로 나아간다는 서사, 그 정당성을 확인받는 과정이다.
북구갑은 곧 보궐선거 체제로 전환되며 또 다른 정치적 변수로 떠오른다.
전재수 의원의 말은 명확하다. "출발은 여기였고, 다시 여기서 시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