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칩 흡입하는 중국⋯올해 수입 증가율, 5년 만에 수출 웃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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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5%, 수출 4.9% 증가 예상”
한국ㆍ대만, 대중국 수출 급증 혜
위안화 강세ㆍ원자재가 상승도 영향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타격은 아직
친환경 제품 수요 수출 개선 뒷받침

세계적인 인공지능(AI) 투자 붐 속에서 중국이 관련 반도체를 대거 수입하면서 무역 구조마저 바뀌고 있다. AI 칩 수입이 급증하면서 중국의 올해 전체 수입 증가율이 5년 만에 처음으로 수출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고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 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수입 증가율 전망치 중간값은 5%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5년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지난해 수입이 전년 대비 거의 변동이 없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수출 증가율 전망치는 4.9%다.

블룸버그는 “이는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가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대 수준을 크게 넘어서지 않도록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올해 무역흑자는 작년과 비슷한 1조2000억달러(약 1765조원)를 기록하며 무역 불균형 확산을 억제할 것”이라고 점쳤다. 그러면서 “올해 수입이 대폭 증가하는 이유로는 기업들이 AI에 필요한 고급 반도체 확보에 대거 나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약 2조5000억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글로벌 AI 투자는 아시아 무역을 견인하는 핵심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중국산 제품이 해외 시장에 대거 유입되며 각국의 반발이 커지자 중국 정부는 수입시장 개방 확대를 약속했다. 아울러 태양광 셀 등 일부 품목에 대한 수출 세제 혜택을 철회하는 정책을 단계적으로 시행해 왔다.

그러나 정작 중국의 수입을 가속화하고 있는 동력은 가계소비가 아닌 AI와 관련된 첨단 기술이다. 중국은 AI 관련 제품 최대 공급국으로 부상했지만 여전히 일부 핵심 기술, 특히 첨단 반도체 분야에서는 순수입국이다. 중국이 AI 관련 제품을 주로 수입하는 한국과 대만은 최근 몇 달 동안 대중국 수출이 급증했다고 보고했다.

반도체 가격 급등도 영향을 미쳤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 추산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반도체 집적회로(IC)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급증했으며, 전체 수입 증가분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반면 수입 물량 증가율은 14%에 그쳤다.

▲인공지능 반도체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AI 외에도 수입을 촉진하는 요인은 존재한다. 위안화는 지난 1년 동안 미국 달러화 대비 약 7% 강세를 보이며 가계와 기업의 구매력을 높였다. 또한 금속 가격 상승으로 구리와 알루미늄 제품의 수입액이 증가했다.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 영향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글로벌 에너지 수송의 5분의 1을 담당하는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지속될 경우 향후 수개월간 수입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는 이달 중국의 석유 및 가스 수입액이 각각 전월 대비 14%, 1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수출증가율 전망치는 지난달의 3.6%에서 높아졌는데 이런 개선에는 이란 전쟁이 중국에 가져온 의도치 않은 수혜도 반영돼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친환경 에너지 제품 수요 급증은 전기차 제조업체를 포함한 중국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공급망은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에너지 충격에 더 잘 견디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메이뱅크증권의 에리카 테이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는 이란 전쟁과 관련된 공급 충격에 대해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 더 높은 회복력을 입증했다”며 “전 세계 전기차와 태양광 패널 수요 증가 역시 중국 기업들에는 순풍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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