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세상을 일찍 떠난 어린이를 위해 전국 최초로 전용 산분장(散粉葬)을 조성한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산분장이 합법화됐음에도 유골을 뿌릴 합법적 공간이 부족해 애태우던 유족에게 위로의 공간이 될 전망이다.
시는 5월 4일부터 경기 파주시 용미리 제1묘지(추모의 숲) 내에 약 500㎡ 규모의 어린이 전용 산분장지 '나비쉼터' 시범 운영에 돌입한다. 산분장은 화장한 골분을 수목이나 화초 주변에 묻거나 뿌리는 자연 친화적 장례 방식이다.
나비쉼터는 산분 구역과 추모 공간이 어우러진 하나의 정원으로 설계됐다. 휠체어나 유아차도 편하게 오갈 수 있는 무장애 접근로를 비롯해 나비와 어린왕자 등 친근한 조형물을 배치해 묘지 특유의 무거운 분위기를 덜어냈다. 특히 평소 아이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보관하는 '나비선물함'과 애틋한 마음을 적어두는 '나비 이야기' 게시판을 마련해 유족의 온전한 애도를 돕는다.
이용 대상은 만 12세 이하 소인과 사산아이며 비용은 전액 무료다. 서울시, 고양시, 파주시에 거주했거나 타지역 거주자라도 서울시립승화원·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 절차를 마쳤다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시는 이번 시범 운영을 통해 수요와 만족도를 분석한 뒤 향후 일반인 대상 산분장 확대도 검토할 방침이다.
한편 시는 시범운영하는 어린이 전용 산분장지 ‘나비쉼터’외에도 2014년부터 용미리 제1묘지 공원 내 어린이 전용 유택동산(골분을 직접 붓는 장소)인 ‘나비정원’도 운영 중이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꿈을 펼치기도 전 일생을 마친 어린이가 하늘에선 나비처럼 자유롭게 날길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며 "세심한 기준을 세워 새로운 공공 장사서비스로 굳건히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