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달러 스테이블코인 열린다”…포필러스·판테라, 디지털 자산 새 성장축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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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非)달러 스테이블코인·토큰화 벤처 자산·기관형 스테이킹 주목
한·미 RWA 시장, 서로 다른 출발점에서 온체인 금융으로 수렴
AI 에이전트 시대 대비한 결제·커머스 인프라 중요성 부각

▲포필러스와 판테라 캐피탈이 패널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강희창 포필러스 공동창업자, 복진솔 포필러스 리서치 총괄, 니할 마운더(Nihal Maunder) 판테라 파트너, 제이 유(Jay Yu) 판테라 주니어 파트너 (박정호 기자 godot@)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의 무게중심이 단순 거래와 투자에서 결제·자산 유통·기관 인프라로 이동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포필러스와 판테라 캐피탈은 비달러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자산, 기관형 스테이킹을 중심으로 온체인 금융 인프라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록체인 리서치 기관 포필러스(Four Pillars)와 글로벌 벤처캐피탈 판테라 캐피탈(Pantera Capital)은 27일 서울 서초구 에피소드강남262에서 공동 패널 토론을 열고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의 다음 성장 동력으로 △비(非)달러 스테이블코인 △토큰화된 프리IPO·벤처 자산 △기관형 스테이킹을 제시했다.

니할 마운더(Nihal Maunder) 판테라 캐피탈 파트너는 미국 기관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실험적 수단이 아닌 필수 금융 인프라로 받아들인다고 진단했다. 국경 간 결제, 유휴 자금 운용,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한 결제 자동화가 주요 활용처라는 설명이다.

마운더 파트너는 특히 비달러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기존 스위프트(SWIFT) 거래의 절반 이상이 비달러 통화로 이뤄지지만, 웹3.0 스테이블코인 거래는 대부분 달러에 집중돼 비달러 결제 인프라 구축 영역에 초기 기회가 많다고 분석했다. 한국 시중은행들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개발 움직임도 이 같은 흐름과 맞닿는다고 봤다.

실물자산 토큰화(RWA) 시장에 대해서는 한국과 미국이 서로 다른 출발점에서 같은 방향으로 수렴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복진솔 포필러스 리서치 총괄은 “한국은 한우, 미술품 등 비정형 조각투자에서 출발해 국채·주식 등 정형 자산으로 확장하는 반면, 미국은 정형 자산의 비효율을 해결하는 데서 시작해 태양광 에너지, 우라늄 등 이색 자산으로 넓힌다”며 “양 시장이 결국 토큰화의 이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수렴하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제이 유(Jay Yu) 판테라 캐피탈 주니어 파트너는 토큰화 전략을 기초자산 발행, 토큰 발행·수탁, 유통·큐레이션, 감사 등 네 단계로 나눠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영역으로는 토큰화된 프리IPO·벤처 자산을 꼽았다. 오픈AI, 스트라이프, 스페이스X 등 유망 비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가 크고, 기존 프리IPO 상품 경험과 규제 프레임워크를 갖춘 한국 기관들이 글로벌 토큰화 벤처 자산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라는 평가다.

기관 채택 확대의 조건으로는 신뢰와 유통의 결합이 거론됐다. 유 파트너는 미국 시장에서 JP모건, 프랭클린 템플턴 등 전통 금융사가 신뢰를 제공하고 로빈후드, 스트라이프 등 핀테크 기업이 유통 역량을 더하면서 기관의 디지털 자산 채택이 빨라진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도 규제 완화 이후 기관 전용 서비스 시장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졌다. 복 총괄은 “향후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2단계가 시행돼 법인의 디지털 자산 투자가 허용될 경우 기관형 커스터디(수탁)와 스테이킹(예치) 시장이 크게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판테라 캐피탈은 장기적으로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자산이 하나의 온체인 금융 생태계로 수렴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이 해외 송금과 결제에 주로 활용되지만, 향후 주식 등 자본시장 자산과 대체불가능한토큰(NFT)을 포함한 다양한 자산이 블록체인 위에서 거래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특히 향후 2~3년 안에 AI 에이전트가 정보 수집을 넘어 거래와 투자까지 수행할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이에 맞는 결제·커머스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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