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첫 학평도 ‘킬러문항’ 논란…"수학 33%·영어 71% 교육과정 밖"

기사 듣기
00:00 / 00:00

사걱세 “선행 유도 구조”…“학력평가도 킬러문항 방지법 적용해야”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3월 24일 경기 수원시 효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고등학교 1학년이 처음 치르는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수학 문항의 33.3%, 영어 독해 문항의 71.4%가 교육과정 범위와 수준을 벗어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능에서 문제로 지적된 ‘킬러문항’ 유형이 고1 학력평가에도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27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2026학년도 고1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수학·영어 영역 교육과정 준수 여부 분석 결과’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분석은 고1 학생들이 중학교 전 과정을 시험 범위로 치르는 첫 전국 단위 평가가 공교육 범위 내에서 적정하게 출제됐는지를 점검하기 위해 진행됐다.

분석은 수학 전 문항 46개와 영어 독해 문항 28개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수학은 교사와 교육과정 전문가 22명이 참여한 교차 검증 방식으로, 영어는 ATOS(AR) 지수를 활용한 난이도 분석으로 진행됐다.

수학 영역에서는 전체 주요 문항 30개 중 9개(33.3%)가 교육과정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성취기준 미준수 △교수·학습 방법 및 유의사항 위반 △평가 기준 위반 △고등과정 선행학습이 유리한 문항 등이 포함됐다. 특히 성취기준을 3개 이상 결합해 풀이 과정을 복잡하게 만든 문항이 다수 확인됐는데, 이는 교육부가 2023학년도 수능에서 문제로 지적한 ‘킬러문항’과 유사한 구조라는 설명이다.

▲2026학년도 고1 3월 수학 교육과정 미준수 문항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영어 영역도 상황은 비슷했다. 독해 문항 28개 가운데 20개(71.4%)가 중학교 3학년 교과서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난이도 분석 결과 가장 어려운 지문은 AR 12.63으로 미국 고등학교 3학년 수준에 해당했다. 반면 중3 교과서 4종의 최고 난도는 AR 6.73~7.17 수준으로, 최대 6개 학년 이상의 격차가 발생했다. 평균 난이도 역시 학력평가는 AR 8.96으로 미국 중학교 2학년 수준인 반면 교과서는 약 AR 5 수준으로, 약 3학년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난이도는 성적 분포에서도 확인됐다. 수학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56점으로 역대 수능 최고치(149점)를 7점 웃돌았고, 평균은 43.31점으로 나타났다. 표준편차도 20점 이상으로 상·하위권 격차가 크게 벌어진 ‘고난도 시험’이라는 분석이다.

영어 역시 절대평가임에도 평균 56.8점, 1등급 비율 4.38%에 그쳤다. 이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제시한 적정 1등급 비율(6~10%)보다 낮은 수준으로, 난이도 조절 실패 사례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1 3월 학력평가 영어 vs. 중3 영어 교과서 4종 최고난이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고1 3월 학력평가는 수능 모의고사를 처음 경험하는 시험으로, 이 단계에서부터 교육과정을 벗어난 고난도 문제가 출제되면 학생들은 공교육만으로는 수능 대비가 어렵다는 인식을 갖게 된다”며 “결국 선행학습 여부가 성적을 좌우하는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국회에 발의된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킬러문항 방지법)’이 수능만을 규율하고 있는 점은 한계”라며 “학력평가 역시 사실상 수능 대비 시험인 만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