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정복의 길③] 지방 속 줄기세포, 탈모 해결 ‘열쇠’ 가능성

“죽은 모근은 되살릴 수 없지만, 약해진 모근을 회복할 수는 있습니다.”
김정은 365mc올뉴강남본점 대표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탈모 치료의 핵심으로 ‘초기 관리’를 강조했다. 현존하는 탈모 치료 의약품과 시술들의 효과는 모두 현상 유지에 그친다는 통념과 달리,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모발이 재성장하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이투데이는 최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365mc올뉴강남본점 지방줄기세포 센터에서 탈모 치료를 위한 시술 현황을 들었다. 이 기관은 지방줄기세포센터를 운영하면서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줄기세포 주사 시술을 진행하고 있다. 탈모를 정복할 ‘기적의 신약’ 개발은 기약이 없는 가운데, 당장 빠르게 줄어드는 머리숱을 회복할 방법을 찾는 환자들이 센터를 찾아온다.

센터는 인체의 지방조직 속에서 추출한 지방줄기세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관이다. 환자의 몸에서 지방을 채취해 줄기세포를 추출하고, 이를 다시 해당 환자의 두피에 주사하는 것이 탈모 치료 시술의 골자다. 줄기세포를 두피 이외에도 얼굴 피부에 주사하거나, 항노화 및 체력 회복 목적으로 정맥 주사하기도 한다. 센터는 지난해 보건복지부로부터 첨단재생의료 실시기관으로 지정됐다.
김 원장은 “지방 속에 다량의 줄기세포가 들어있고, 줄기세포는 분화·재생·항염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오래 전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실”이라며 “비만 관리 시술 전문 기관 특성상 365mc는 상당량의 지방을 의료폐기물로 처리해 왔는데, 줄기세포 연구와 활용에 대한 소속 의료진들의 열의가 꾸준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줄기세포를 전문적으로 다룰 기술력과 시스템을 갖춘 이후 두피와 피부부터 시작해 영역을 조금씩 늘려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시술은 1시간이 채 소요되지 않으며, 일상 생활에도 지장이 없다. 냉각 장치를 활용해 일시적으로 두피를 마취하고, 의사가 손으로 직접 주사를 놓는다. 이후 회복실로 이동해 15분 가량 시술 부위에 회복을 돕는 레이저를 조사한다.
김 원장은 “여느 질병과 마찬가지로 탈모도 막 시작되는 시점에 빠르게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라며 “탈모가 오래 진행된 부위에는 어떤 시도를 해도 모발이 다시 자라도록 만들기 어렵지만, 모발이 가늘어졌거나 모근이 잠시 ‘휴업’ 중인 상태라면 다시 활성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남성형 탈모에 처방되는 피나스테리드 성분 약물도 탈모 초기 환자가 복용하면 모발을 재성장시키는 효과가 있다”라며 “물론 환자의 기초적인 건강 상태와 생활 습관에 따라 치료 효과가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환자에게서 추출한 줄기세포는 그 환자에게만 주사하는 것이 원칙이다. 센터는 재생치료 전문 기업 모닛셀과 협업해 지방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5년 간 저장해두는 뱅킹 서비스를 구축했다. 시술이 필요한 환자가 센터에 방문하면, 센터에서 3분 거리에 위치한 모닛셀 연구소에서 해당 환자의 줄기세포를 배송한다.
김 원장은 “이론적으로는 수혈을 하듯 줄기세포도 사람 간 동종 투여가 가능하지만, 국내에서는 법률상 반드시 환자 자신의 줄기세포만 쓰도록 허용돼 있다”라며 “환자들 역시 저장 상태의 줄기세포가 변형되지 않을지, 다른 환자의 줄기세포와 혼동될 가능성은 없는지 염려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줄기세포에 큐알(QR) 코드를 부여하고 전산화 시스템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은 물론, 모닛셀 연구소와 센터 의료진들이 교차확인을 진행한다”라고 말했다.

줄기세포 주사는 한 번에 수 백만원의 비용이 책정되며, 2개월 간격으로 여러번 진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평균적인 소득 수준의 환자들에게는 먹거나 바르는 의약품과 비교하면 접근하기 쉽지 않은 선택지다. 하지만 실제로는 평범한 환자들이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센터에 찾아온다. 진료실로 들어오는 환자들의 비장한 표정에 매번 긴장하게 된다는 것이 김 원장의 소회다.
김 원장은 “이런 시술은 굉장한 부유층만 받을 것이라는 편견과 달리, 아주 일반적인 분들이 고민 끝에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대개 접근할 수 있는 시중 치료제와 시술을 모두 시도하고, 두피에 문신까지 해본 끝에 마지막 방법으로 센터를 찾아온다”라고 말했다. 이어 “탈모 치료에 거듭 실패하고 사회적으로 위축되는 경험이 오랜 기간 누적된 환자들이 많아 상담의 분위기가 매우 무겁다”라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탈모 환자의 고충을 진지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생명에 직접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질환을 가볍게 여기고 희화화 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재고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그는 “중증 질환을 앓았거나, 출산 이후 탈모를 겪는 환자들은 이 질환이 사회 복귀에 몹시 치명적인 요소가 된다”라며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하게 되기까지 오랜 기간에 걸쳐 인식의 변화가 필요했던 것처럼, 탈모 역시 환자들의 경험과 고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분야”라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