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성동·광진 상승폭 확대
전셋값 급등에 경기 매수 이동

2월 말 이후 하락세를 이어온 강남 3구 가운데 송파구가 약세를 멈추고 상승 전환했다. 강남·서초 역시 하락폭이 점차 줄며 약세가 완화되는 흐름이다. 한강벨트와 외곽 지역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실수요는 경기 외곽으로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셋째주(2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5% 올라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주(0.10%)보다 오름세가 강해졌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5월 9일)을 앞두고 약 2개월간 급매물이 늘며 상승세가 둔화됐으나, 최근에는 일정 범위 내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강남 3구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송파구는 전주 대비 0.07%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송파는 2월 마지막 주 이후 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왔으나, 주요 지역 급매물이 상당 부분 소진되면서 가격이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강남(-0.06%)과 서초(-0.03%)는 각각 9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낙폭은 전주와 비슷하거나 소폭 줄어들며 약세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다.
용산구 역시 전주(-0.04%)에 이어 -0.03%를 기록하며 2주 연속 하락했다. 용산은 3월 말 일시적으로 상승 전환했지만 최근 다시 약세 흐름으로 돌아선 상태다.
한강벨트 주요 지역은 상승폭이 확대됐다. 마포(0.17%→0.19%), 성동(0.03%→0.11%), 광진(0.18%→0.22%) 등이 일제히 오름폭을 키웠다. 이들 지역은 급매 위주 거래가 이어졌지만 강남 3구보다 가격 조정폭이 제한적이었던 만큼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곽 지역 강세도 이어졌다. 강서(0.31%), 관악(0.28%), 성북(0.27%), 동대문(0.25%), 강북(0.24%), 노원(0.22%) 등은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실수요가 몰린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은 “강서구 가양·염창동, 관악구 봉천·신림동 대단지, 성북구는 길음·하월곡동 위주로 상승했다”며 “서울은 관망세 지역과 상승 거래가 포착되는 지역이 혼재된 가운데 전체적으로는 상승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역시 상승세가 이어졌다. 규제 강화로 내 집 마련을 서두르는 실수요가 유입되면서 서울 접근성이 높은 지역 중심으로 오름세가 나타났다. 화성 동탄(0.41%), 광명(0.34%), 수원 영통(0.31%)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지역은 최근 서울 전셋값 급등 영향으로 상승세가 가팔라진 곳이다. 이번 주 서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22% 올라 올해 누적 상승률이 2.1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0.40%)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서울 임대 수요가 경기 매수로 이동하는 흐름도 뚜렷하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집합건물 기준 경기도 부동산을 매수한 수요 중 서울 거주자 비중은 15.69%로 집계됐다. 전월(14.52%)보다 1.17%포인트(p) 상승한 수치로, 2022년 6월(16.28%)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장기보유특별공제 축소 가능성 등 추가적인 급매물 출회 요인이 남아 있어 강남·서초를 중심으로 매수자와 매도자 간 눈치보기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서울 중하위 지역의 양호한 가격 흐름이 인접 경기 위성도시 부천, 의정부, 구리 등 비규제지역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전월세 매물 부족으로 서울 중하위지역 중심 키맞추기 현상은 점차 경기 외곽지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