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연준 독립성 지키겠다”⋯금리 방향엔 말 아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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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꼭두각시” 지적 속 청문회
금융정책에 집중⋯달러는 “재무장관 소관”
파월 임기 종료 전까지 인준 불확실성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가 21일(현지시간) 연방상원 은행위원회의 인준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가 의장으로 확정될 경우 연준의 독립성을 지키겠다고 거듭 강조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꼭두각시’가 될 것이라는 민주당의 우려를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해서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금리 방향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ㆍ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워시 후보자는 이날 연방상원 은행위원회의 인준 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트럼프의 금리 인하 압박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묻자 “대통령이 저를 이 자리에 지명했지만, 연준 의장으로 확정된다면 저는 독립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워시는 트럼프의 꼭두각시가 될 것’이라고 비판한 데에 대해서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워시는 또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정책금리를 둘러싼 구체적인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연준에 반복적으로 금리 인하를 요구해 왔다. 청문회에 앞선 이날 오전 이뤄진 CNBC 인터뷰에서도 “워시가 조기에 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실망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워시는 사전에 제출한 서면 진술서에서도 금융정책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두드러졌다. 이는 야당의 비판에 반박함과 동시에 정책 신뢰 유지에 독립성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청문회장에서 그의 발언은 금융정책의 독립성 등 구조적인 논의가 주를 이뤘으며, 시장이 주목하는 단기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이 없었다.

그는 민주당 크리스 밴 홀런 상원의원이 트럼프의 ‘연내 금리 1% 인하’ 요구에 동의하는지를 묻자 “저는 미래 정책 결정을 미리 예고하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믿지 않는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포워드 가이던스란 통화정책의 경로를 사전에 제시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으로, 연준을 포함해 여러 나라의 중앙은행들이 운영하고 있다.

연준은 금융정책에 집중하고 달러 문제는 재무장관의 영역이라는 인식도 나타냈다. 워시는 “연준은 금융정책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축통화인 달러와 관련한 질문에는 “달러는 세계 경제의 핵심”이라면서 “달러에 대해 말하는 것은 재무장관의 역할”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1월 20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워시 후보자의 인준 표결이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장 임기는 내달 15일 종료된다. 미 법무부가 연준 청사 개보수 비용 과다 지출 문제와 관련해 파월 의장을 겨눈 수사 의지를 지속해서 보이는 가운데 상원 은행위 소속 톰 틸리스(공화·노스캐롤라이나) 의원은 파월 의장을 향한 수사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워시 후보자의 인준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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