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상단 6%대 후반…고금리 여파에 차주 부담 여전

서울 지역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다시 상승하며 지난해 고점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 전국 평균을 웃도는 연체율에 금리 부담까지 여전해 차주들의 상환여력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한국은행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올해 2월 말 0.36%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고점(0.37%) 이후 9개월 만의 최고치이자 전국 평균(0.31%)보다 0.0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서울은 주택 가격과 대출 규모가 큰 만큼 금리 상승에 따른 상환 부담이 연체율에 더 민감하게 반영되는 지역으로 꼽힌다.
금리 부담도 여전하다. 지난달 말 7%를 돌파했던 5대 은행 주담대 금리 상단은 이달 17일 기준 6.75%로 소폭 낮아졌지만, 6%대 후반의 높은 수준이 이어지면서 차주들의 자금 조달 부담은 계속되고 있다.
문제는 금리가 일부 내려도 차주들이 실제로 느끼는 부담은 쉽게 줄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금리 시기에 대출을 크게 일으킨 차주들은 이미 높아진 이자 비용을 감당하고 있고 신규 차주들 역시 높은 금리 수준 속에서 자금 조달 계획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다.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되고 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환율 변동성이 변수로 작용하면서 인하 속도가 기대보다 더딜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금리가 기준금리에 선행해 움직이는 점을 감안하면 대출금리의 실질적인 하락 시점은 더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서울의 연체율 흐름을 단순한 지역 지표로만 보기 어렵다고 본다. 서울은 주담대 잔액이 크고 시장 영향력이 큰 만큼 연체율이 고점 부근에서 재상승하면 은행권 자산건전성 관리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고금리 기조가 길어지고 경기 회복 속도도 더딘 만큼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 압력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에 은행들은 리스크 관리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일부 시중은행은 연체 초기 단계에서의 채무조정 상담을 강화하고, 취약차주 대상 상환유예 제도 운용에 탄력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도 은행권 부실채권(NPL) 비율 변동을 예의주시하며 건전성 지도에 나서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금리 불확실성과 금융시장 변동성이 이어지는 만큼 취약차주의 상환 부담과 부실 위험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