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인한 긴장감이 지속하는 가운데 코스피는 주요 대형주의 실적 발표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커질지 주시하고 있다. 실적 발표 직후 단기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져 주가가 출렁일 수 있다는 우려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2일 실적을 발표하고 23일에는 SK하이닉스, 현대차, KB금융, HD현대중공업, 신한지주가 실적을 내놓는다. 24일에는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기아, 현대모비스, 효성중공업, 삼성중공업 등의 발표가 예정돼 있다.
시장의 시선은 반도체, 자동차, 조선, 금융 등 코스피 주도 업종으로 집중되고 있다. △실적 발표 이후 셀온 물량 출회 여부 △컨퍼런스콜 이후 주도주 내러티브 유지 여부 △코스피 전반의 이익 컨센서스 추가 상향 여부 등이 이번 실적 시즌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가장 큰 관심은 SK하이닉스다.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한 뒤 주말을 앞두고 하락 마감하며 숨을 고른 SK하이닉스는 전날 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3.37% 오른 116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 어닝서프라이즈 이후 SK하이닉스 실적 기대가 커지면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고, 최근 코스피 반등의 중심에도 반도체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달 코스피가 약 23% 급등하는 과정에서 반도체 중심 실적 시즌 모멘텀은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는 시각이 많다. 그만큼 실적 발표 직후 단기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중장기 시각은 여전히 우호적이다. SK하이닉스에 대한 증권사 목표주가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실적 숫자 자체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과 수익성,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및 주주환원 기대가 함께 부각될 경우 주가의 재평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환경도 나쁘지 않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D램(DRAM) 계약가격 전망이 한 달 새 추가 상향됐다”며 “수요의 양극화는 부족분의 대기 수요로 이어져 수요를 중장기로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주는 실적보다 전망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관세 부담으로 이익 추정치가 일부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를 안고 있다. 실적발표를 앞두고 현대차는 전날 전 거래일 대비 2.04% 하락한 52만7000원, 기아는 1.13% 내린 15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자동차 업종의 핵심 내러티브를 단순 판매 실적보다 로보틱스 등 미래 성장 스토리 유지 여부로 보고 있다. 현대차가 실적 발표와 함께 로봇 사업 내 역할 분담, 중장기 판매 목표, 수익화 경로 등에 대해 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할 경우 주가 회복 탄력이 강화될 여지가 있다. 반대로 관세 부담만 두드러지고 미래 성장 서사가 약해질 경우 최근 회복 흐름은 다소 주춤할 수 있다.
KB금융, 신한지주에 이어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도 주중 실적을 발표한다. 이달 KRX은행 지수는 약 13% 오르며 코스피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은행 대부분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대손 부문 하향 안정화, 산하 증권사 실적 개선, 기업가치 제고 계획 등이 관건이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돼 재차 경제 회복과 유동성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면 은행업은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강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주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면서 "아울러 대형 금융그룹의 증권사 실적은 현재 상장된 증권사들의 실적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