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후] 행정가 vs 정치인…서울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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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경 사회경제부 차장

▲박일경 사회경제부 차장
지방자치 제도가 시작된 1995년 이래 31년 동안 배출된 민선 서울특별시장은 오세훈 현 시장을 포함해 총 5명이다.

민주당 조순 시장이 1995년 7월 초 ‘민선 1기’ 시장으로 취임했다. 그러나 조 전 시장이 1997년 9월 임기 도중 사퇴한 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하자 정치권 공방이 격화했다. 당시 제15대 대통령 선거에서 새정치국민회의 소속 김대중 후보에 비해 군소 정당 후보로서 한계에 부딪힌 조 전 시장은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와 전격 연합해 초대 한나라당 총재를 맡으면서 대선은 완주하지 못했다.

1기 조 전 시장 공석으로 치러진 1998년 6월 서울시장 선거에서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나선 고건 시장이 ‘민선 2기’에 당선됐다. 2002년 6월 말 퇴임하자마자 같은 해 12월 대선을 앞두고 여권 대선 주자로 떠올랐지만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듬해 노무현 제16대 대통령은 경쟁자였던 그를 참여정부 첫 국무총리로 발탁했다.

보수 김영삼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가 서울시장을 거쳐 진보 정권에서도 한 번 더 총리를 지낸 이력은 2007년 대선에서 고 전 시장 몸값을 뛰게 했다.

그 해 또 한 명의 서울시장 출신 대선 주자가 등장한다. 고 전 시장 후임인 ‘민선 3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주인공이다. 이때 보수 진영은 그간 진보 진영에서 독식해온 서울시장 자리를 처음 거머쥔다.

이 전 시장은 2005년 청계천을 복원해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데 이어 중앙 버스 전용차로 도입 등 괄목할 업적들을 내세워 1970년대 ‘현대 신화’를 이끈 기업인에서 명실상부한 대선 주자로 도약했다.

진보 진영 2기 고 전 시장과 보수 진영 3기 이 전 시장은 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 여야를 대표하는 잠룡으로 격돌했다. 이 둘은 각종 여론 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각축을 벌였다. 고 전 시장이 다시 불출마를 선언한 2007년 대선 승리자는 이 전 시장이었다. 이 전 시장이 대통령에 실제 당선되면서 서울시장 자리를 둘러싼 정치권 경쟁은 보다 치열해진다.

‘민선 4기’로 역대 최연소 민선 서울시장에 취임한 45세 정치인 오세훈 변호사는 곧바로 대선 주자 반열에 올라섰다. 재선에 성공했을 때만 해도 대선 가도는 거침없었다. 하지만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카드를 던진 후 자진 사퇴한 일은 오 시장 정치 인생에 가장 큰 오점을 남겼다.

오 시장 퇴장 이후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로 당선된 박원순 시장은 유일하게 ‘민선 5‧6‧7기’ 3연속 당선에 성공하며 대권 행보를 가속화했으나 성추문 사태로 좌절된다. 아이러니하게 오 시장은 박 전 시장 사망으로 실시된 보궐 선거를 통해 민선 7기로 돌아왔다. 연달아 ‘민선 8기’까지 차지하며 재차 유력 대권 주자로 부상한 상태다.

민선 9기 서울시장에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블로그 정원오의 생각 ‘권리가 일상이 되는 서울을 만들겠습니다’란 글을 올렸다. 이날 오후엔 ‘장애인 이동권’ 주제 인터뷰를 진행하는 한편 서울시 장애인단체 정책 전달식에 참석하는 등 행정가 면모를 부각시켰다.

12년 성동구청장으로서 검증된 ‘행정가 전략’이 적중해 여섯 명째 새 이름이 올라갈지, 아니면 우리 헌정사 최초 5선 서울시장이 등장하며 두 번째 서울시장 출신 대통령을 꿈꾸는 인물이 생길지 올해 6월 3일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서 958만 서울시민 선택이 관전 포인트다.

e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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