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고 자유롭게 항해할 수 있도록 인도와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인도 일간지 '타임스 오브 인디아' 및 '나브바라트 타임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과 인도는 모두 중동산 원유와 천연가스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면서 "핵심 해상로의 안전 확보는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생존에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 통과와) 관련한 국제 무대에서도 이러한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에너지 안보와 관련해 중동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공급망 다변화를 양국의 공동 과제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에너지 공급망의 다변화도 큰 과제"라며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양국의 미래지향적 협력은 공동 국익의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다자주의 협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중동 전쟁은 인도양과 태평양이 하나의 연결된 해양 공간이라는 전략적 현실을 보여줬다. 어느 나라도 홀로 안정성을 보장할 수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제 한국을 포함한 역내 국가들은 다자주의 강화와 규범 기반 질서를 주도할 역량을 갖췄다"며 "한국 정부는 인도를 포함한 역내 국가들과 전략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군이 인도가 주관하는 다국적 연합해상훈련 '밀란'(MILAN)과 국제관함식에 참가한 사실도 언급했다.
양국 경제협력의 핵심 현안으로는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을 꼽았다. 2010년 발효된 양국 간 FTA격인 이 협정은 15년째 개선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 대통령은 "핵심 과제는 CEPA 개선 협상의 가속화"라며 "전자·자동차 같은 전통 산업을 넘어 조선·금융·방산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해 '메이크 인 인디아, 코리아와 함께'라는 비전을 실현할 것"이라고 했다.
방위산업 협력에 대해서는 "인도의 '아트마니르바르 바라트(자립 인도)' 정책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이는 혼자만의 힘으로 이루기 어렵다"면서 "한국이 인도의 핵심 파트너가 되길 바란다. K9 자주포 사업은 양국 방산의 모범 협력사례"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은 인도의 방산 장비 생산과 운영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공동 기술 개발 등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해운·조선 분야에서도 협력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해운 기술과 해외 항만 사업 경험을 보유한 한국은 인도의 최우선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이번 방문 기간 관련 양해각서(MOU) 체결도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공동으로 건조한 선박이 세계 바다를 누비는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