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예보보다 정확” 분석 결과도
데이터 조작 시도 등 문제 유발 위험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월 예측 플랫폼 칼시에선 폭설을 놓고 베팅이 벌어졌다. 거래량은 600만달러(약 88억원)를 넘어섰는데 지금까지 거래된 날씨 계약 중 최대 규모로 꼽혔다.
베팅 내용은 대개가 단순하다. 칼시에서 진행된 폭설 거래의 경우 1월 초대형 폭설이 내리던 당시 센트럴파크에도 눈이 내릴까를 주제로 사람들이 돈을 걸었다. 스포츠나 선거에 거는 베팅에 비하면 날씨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다만 점차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일반인부터 기상 전문가, 인공지능(AI) 기술 기업까지 참여하면서 판은 커지고 있다. AI 기업은 자사 모델의 정확성을 시험하는 차원에서 날씨 베팅에 뛰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이 참여한다고 해서 꼭 그들이 돈을 버는 것은 아니다. 폴리마켓에서 날씨 거래로 최고의 성과를 낸 사람 중 한 명은 초보자다. 독일에서 법대생으로 지내는 23살의 해당 사용자는 현재 폴리마켓 날씨 시장에서 역대 여섯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가 주로 노리는 종목은 런던이나 뉴욕 같은 도시의 일일 기온을 맞히는 분야다.
놀라운 점은 예측시장이 이미 전통적인 기상청 일기 예보보다 나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온라인 증권사 인터랙티브브로커스의 패트릭 브라운 기후 분석 책임자는 지난달 11~17일 미국 도시 23곳의 기온을 바탕으로 예측시장에서의 예측치와 미국 국립기상청의 예보를 비교했다. 그 결과 예측시장은 기존 기상청 모델 대비 약 20~40% 더 정확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운 책임자는 “핵심적인 차이는 예측 시장이 인간의 판단을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게끔 유도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확하면 직접적인 금전적 보상이 있고 부정확하면 금전적 불이익이 있다”며 “이는 정확한 개인과 시스템을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동시에 부정확한 사람들을 막아주는 이중 효과를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베팅 참여자들은 자신들이 거는 베팅이 실제로 날씨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생각에 회의적이다. 애초 날씨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따져보려는 게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 판에 뛰어든 것이기 때문이다.
비평가들은 날씨를 게임화하는 것이 자칫 데이터 조작이나 기상관측소 공격 같은 왜곡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다른 시장에선 유사한 사례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워싱턴D.C.의 한 싱크탱크가 제작한 우크라이나 전쟁 실시간 지도가 원인 모를 이유로 조작된 적 있었다. 해당 지도는 폴리마켓이 베팅을 구성할 때 참조하던 것이었고 조작된 내용을 토대로 새로운 베팅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베팅이 끝나자 조작된 지도 내용이 삭제되면서 참가자들의 혼란을 일으켰다. 지난달에는 한 이스라엘 매체 기자가 폴리마켓 참가자들로부터 예루살렘 외곽 미사일 공격 관련 기사를 수정하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