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번기 액비 생산 부담 낮춰 공급 안정 지원…축분 자원화 확대 기대

중동전쟁 여파로 국제 원자재와 해상 물류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국내 비료 대체재 확보를 위한 기준 완화에 나섰다. 가축분뇨발효액(액비)의 성분 기준을 낮춰 생산 부담을 덜고 공급량을 늘리겠다는 구상으로, 수입 화학비료 의존도를 일부 낮추기 위한 보완책 성격이 짙다.
농진청은 가축분뇨발효액의 질소(N)·인산(P)·칼리(K) 합계 기준을 현행 0.3% 이상에서 0.2% 이상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마련해 비료 전문위원회 상정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조정안은 이날 열린 전문가 회의 결과를 반영해 마련됐다. 중동전쟁에 따른 국제 원자재 수급 불안과 해상 물류 위기 확산에 대응해 국내 비료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선제 조치라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핵심은 액비 생산업체의 기준 부담을 낮춰 생산 차질을 줄이고, 수입 화학비료 일부를 대체할 수 있는 국내 자원 활용 폭을 넓히는 데 있다. 농진청은 기준이 완화되면 액비 생산량 확보가 한층 수월해지고 농번기 안정적인 공급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안이 국제 비료 시장 변동성의 영향을 완화하고 국내 유기성 비료 자원의 활용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기준 합리화로 제품 생산의 연속성이 높아지고, 축분 자원화 처리 물량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농진청은 앞으로 조정안 적용에 따른 액비 생산 안정 효과와 농번기 공급 기여도, 축분 재활용률 제고 효과 등에 대한 정량 분석도 병행해 비료 전문위원회 상정 자료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농업인과 생산업체, 학계 등 이해관계자 의견도 추가로 수렴해 현장 수용성과 제도 실효성을 보완하기로 했다.
방혜선 농진청 연구정책국장은 “이번 조정안은 국제 공급망 위기에 대응해 국내 농업 현장의 비료 수급 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치”라며 “앞으로 현장 상황을 지속해서 점검하고, 필요시 추가적인 제도 개선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