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항·철도 연계 통한 지역 접근성 강화 필요성 ↑
체류형 관광상품 확대 통해 지역 소비 연결 구조 강화

이재명 대통령이 제안한 '관광 새마을 운동'이 지역 경제 활성화 정책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가격 신뢰 회복과 교통 인프라 확충, 지역 중심 관광 생태계 구축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늘어나는 관광 수요를 지역 소비로 연결하려면 개별 정책이 아니라 현장에서 맞물리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인식이다.
15일 관광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방한 관광은 수도권을 벗어나 지역으로 확산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문화체육관광부 자료를 보면 2026년 1분기 지방공항 입국 외래객은 전년 대비 49.7% 증가했고, 외국인 철도 이용도 46.4% 늘었다. 체류 기간과 소비 규모도 함께 확대되면서 관광이 지역 소득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관광 새마을 운동의 출발점으로는 가격 질서 확립이 꼽힌다. 이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내 관광의 최대 장애 요소는 생활 문화"라며 바가지요금과 불친절 문제를 언급했다. 실제로 정부는 가격표 게시 의무를 강화하고 위반 시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는 한편 숙박업의 경우 성수기와 비수기 요금을 사전에 신고하도록 하는 '자율요금 사전신고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숙박 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거나 신고 요금을 초과해 받는 경우에도 제재가 가능해진다. 관광객이 현장에서 가격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하고, 지역 전체의 신뢰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접근성 개선도 구체화되고 있다. 정부는 지방공항을 인바운드 거점으로 전환하기 위해 국제선 슬롯을 늘리고, 신규 노선 유치 시 항공사와 지방정부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예컨대 대구·청주 등 지방공항을 통해 입국한 관광객이 바로 지역을 둘러볼 수 있도록 3박 4일 체류형 상품을 개발 중이다. 대구공항 입국 후 서문시장과 미식 체험을 거쳐 경주·안동으로 이어지는 일정처럼 공항과 지역 관광지를 묶는 방식이다. 공항에서 관광지까지 이동 편의를 높이기 위해 수요응답형 교통과 철도 연계도 확대되고 있다.
지역 주도의 관광 생태계 구축 역시 정책의 핵심이다. 기존에는 중앙 중심 홍보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지역이 직접 콘텐츠를 발굴하고 상품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부산은 자갈치시장과 해안 절경을 결합한 미식·경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속초는 크루즈 입항 시기에 맞춰 K팝과 음식이 결합한 페스티벌을 여는 식이다.
이날 한국관광공사는 축구 경기를 관람하고 지역 관광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K리그 트립데이'를 5월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원정 팬들의 이동을 체류형 소비로 확장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유도하려는 취지다. 강유영 공사 지역관광육성팀장은 "런트립 등 지역 생활 스포츠 등과 관광을 결합한 다양한 체류형 여행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설명했다.
이슬기 세종대 호텔관광경영학과 교수는 "관광이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파급효과를 내려면 지역이 주도하고 주민이 참여하는 구조가 가장 중요하다"며 "과거 제주 사례처럼 외부 자본 중심 관광이 형성되면 방문객이 늘어도 지역 소비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 내에서도 특정 집단에 이익이 집중되지 않도록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대표성 있는 조직을 구축해야 관광 수익이 지역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