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장관 “LG생활건강 협력사 납품대금 인상, 다른 기업·업종 확산 필요”[종합]

기사 듣기
00:00 / 00:00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4일 서울 중구 LG생활건강 본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LG생활건강이 협력사들에 대한 납품대금을 인상한 것과 관련해 “다른 기업과 업종으로의 확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14일 서울시 중구 LG생활건강 본사를 방문해 “LG생활건강이 보여준 상생 활동은 우리 경제의 회복력을 높이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LG생활건강은 2월 말 중동전쟁이 시작된 이후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자 15개 협력 중소기업과 체결한 59건의 계약에 대해 약 26억원 규모의 대금을 인상했다. 다음달까지 47개 협력 중소기업, 1만6000여 건의 계약에 대해 최대 200억원 규모의 대금을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납품대금 연동제 체결 대상이 아닌 기업과의 계약에 대해서도 대금을 인상하는 등 협력사의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

이선주 LG생활건강 대표이사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수급 불안을 현장에서 체감하는 어려움은 상당히 크고 매일 같이 긴급 회의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생활용품이나 화장품 산업에서는 원부자재 시장 변화가 공급망 즉, 생명과 연결되어 있을 만큼,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긴박한 상황”이라며 “오늘 네 곳을 포함한 협력회사들과 위기를 넘어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초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인해 협력사에서 원자재 조달 자체의 지장을 초래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하는 만큼 가능한 범위 내에서 납품 단가를 현실화하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소기업계에선 중동전쟁으로 원부자재 가격이 급격이 치솟으면서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지만 주요 대기업들이 납품단가 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납품 중소기업계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원료 부족과 채산성 악화 등을 우려하는 상황에서 중소기업들은 거래선 단절과 업계 경쟁 등에 대한 부담으로 대기업에 납품 대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중기부는 플라스틱 용기 납품 거래와 관련한 납품대금 연동제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협력사 대표들은 최근 중동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따른 어려움을 전달했다. A 협력사 대표는 “납품대금 연동제가 도입됐지만, 여전히 중소기업들은 협상력 부족으로 제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B 협력사 대표는 “원자재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뛰는 상황에서 위탁기업의 신속한 대금 조정 결정이 없었다면 조업 중단까지 고려해야 했을 것”이라며 LG생활건강과 같은 상생 문화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장관은 “제도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일 뿐이다. 진정한 상생은 배려와 신뢰에서 시작한다”며 “납품대금 연동제의 현장 확산과 중동전쟁 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동반성장 지수 반영, 납품대금 연동 우수기업 포상 우대, 수위탁 정기실태조사 면제와 같은 인센티브 부여 등을 통해 상생 사례 확산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