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여파⋯중국, 3월 수출 꺾이고 수입은 4년여 만에 최대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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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2.5% 증가 그쳐⋯예상치 8.6% 밑돌아
수입은 27.8% 늘어⋯2021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
1분기 무역흑자, 전년비 3% 감소

▲중국 수출입 증가율. 단위 %, 전년 동월 대비. 하늘색: 수출(3월 2.5%) / 파란색: 수입(27.8%). (출처 CNBC)

중동 전쟁 여파로 글로벌 수요가 위축되면서 중국의 수출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한 반면, 수입은 4년여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하는 등 무역 지표가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중국 경제가 외부 충격에 취약한 구조임을 다시 드러냈다는 평가다.

14일 CNBC방송에 따르면 중국 관세청 격인 해관총서가 발표한 지난달 수출은 달러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시장 예상치(8.6%)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앞서 1~2월 수출이 21.8% 급증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급격히 꺾인 모습이다.

반면 수입은 같은 기간 27.8% 급증하며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11.2%)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 속에 자원 확보 수요가 확대되면서 수입 증가세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 충돌이 글로벌 수요 위축과 에너지 가격 급등을 동시에 야기하며 중국 무역에 복합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동 분쟁으로 인한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수요 측면에 부담을 주며 수출 둔화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경제는 수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외부 변수에 민감하다. 지난해 순수출은 중국 경제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적으로 봉쇄될 경우 에너지 공급 차질과 글로벌 경기 둔화가 겹치며 수출 타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중국은 전략 비축유와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 석탄 활용 등을 통해 단기적인 충격은 일정 부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의 원유 비축량은 순수입 기준 120일 이상을 커버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역 구조의 불균형은 심화되는 모습이다. 올해 1~3월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는 2643억달러(약 392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수입 증가 속도를 수출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흑자 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대외 환경도 녹록지 않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3월 기준 전년 대비 26.5% 급감하며 미·중 갈등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중동 지역과의 교역도 감소세로 돌아서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무역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문제는 비용 측면이다.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은 중국 제조업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0.5% 상승하며 3년여 만에 처음으로 오름세로 전환됐다. 반면 소비자물가는 1% 상승에 그치며 내수 회복이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임을 보여준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표가 중국 경제의 구조적 과제를 다시 부각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출 의존 성장 모델이 외부 충격에 취약한 가운데, 내수 부진과 비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16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발표할 예정이며, 시장에서는 4.8%로 3년 만의 최저치를 찍었던 2025년 4분기의 4.5%보다는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이번 무역 부진 흐름이 이어질 경우 향후 성장 둔화 압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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