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타적사용권 선두’ 한화손보, 자동차보험 차별화 시험대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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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달 오조작 방지 장착할인 특약 심의위 문턱 못 넘어
“공익적 취지 고려해 예정대로 출시⋯차별화 전략 지속”

한화손해보험의 신상품 차별화 행보에 급제동이 걸렸다. 야심 차게 내놓은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 장착할인 특약’이 배타적사용권 획득에 실패하면서다. 사고 예방이라는 공익성을 앞세워 독점적 권한을 노렸지만, 보수적인 자동차보험 요율 체계의 벽을 넘지 못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최근 손해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로부터 해당 특별약관에 대한 배타적사용권 미부여 결과를 통보받았다. 지난달 20일 새로운 위험담보로 신청한 지 약 보름 만인 지난 8일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배타적사용권이란 보험업계의 ‘특허권’으로 불리는 제도로, 창의적인 신상품을 개발한 보험사에 일정 기간(3개월~1년) 독점 판매권을 부여하는 권리다. 타 보험사가 유사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도록 보호받으려면 상품의 독창성, 진보성, 유용성 등을 입증해야 한다. 한화손보는 이번 특약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위험률을 산출했다는 점을 들어 독점적 지위를 요청했으나 심의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해당 특약은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를 장착한 개인용 및 업무용 법인 승용차의 보험료를 5% 할인해 주는 상품이다. 신차 출고 시 탑재된 기본 옵션은 물론, 국토교통부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를 통과한 제품을 사후 장착한 차량까지 혜택 범위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한화손보는 운전자의 조작 실수를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장치에 대한 ‘최초의 요율 구분’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자체 분석 결과, 해당 장착 차량의 사고율은 미장착 차량 대비 9.1% 낮고, 사고 건당 심도 역시 20.3%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데이터도 근거로 제시했다.

특히 기존 첨단안전장치(ADAS) 할인 특약이 고령층과 노후 차량을 소외시킨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화손보 데이터에 따르면 70세 이상 고령층의 신차 보유율은 2%에 불과하며, 안전장치 장착 비율 또한 13.2%로 전 연령대 중 최저 수준이다. 이에 사후 장착이 가능한 장치를 통해 실질적인 사고 예방 효과를 유도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과가 자동차보험의 표준화된 요율 체계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표준약관 기반으로 운영돼 혁신적인 특약이 독창성을 인정받기 매우 어려운 구조”라며 “과거 사례를 봐도 자동차보험 부문의 배타적사용권 획득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한화손보는 결과에 승복하고 이의 제기는 하지 않기로 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장기보험에 비해 배타적사용권 승인이 까다로운 분위기”라며 “이의 제기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한화손보는 심사결과와 무관하게 해당 특약 출시는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페달 오조작 사고 예방이라는 공익적 취지가 큰 만큼, 상품 출시에 만전을 기해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손보는 향후에도 조직 및 상품 차별화 전략을 지속할 계획이다. 캐롯손해보험과의 통합 시너지를 바탕으로 보상 부문에서는 현장 대응력을 강화하고, 상품 부문에서는 여성 및 우량 고객을 겨냥한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한화손보는 올해 1분기 배타적사용권 5건을 확보하며 손보업계 내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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