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첫 종전협상이 결렬되면서 반도체 중심으로 상승 궤도 복귀를 엿보던 국내 증시의 향방이 주목된다. 중동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관련 종목의 등락에도 관심이 쏠린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장 시작 전 네이버페이증권 검색 상위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대한광통신, 한미반도체, 대우건설 등이다.
지난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98% 오른 20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2.91% 오른 102만7100원으로 ‘100만 닉스’를 회복한 채 한 주를 마감했다. 이번 주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 진행 상황에 흔들리면서도 반도체 중심 대형주 강세 영향을 받는 등 변동성 큰 장세가 연출될 전망이다. 시장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이달 말 예정된 SK하이닉스 실적 발표까지 호실적 기대감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에 대해 증권가는 영업이익 약 40조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HBM과 메모리 가격 강세가 핵심이고, 실적 기대 상향이 주가를 계속 밀어주는 구조다.
이와 함께 반도체 업종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복귀 여부도 시장의 관심을 받는 부분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가들의 반도체 업종 매도는 실적 변동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TSMC와 삼성전자의 매출, 영업이익을 비교해보면 삼성전자 영업이익 증가율의 변동성(표준편차)는 TSMC의 10배가 넘는다”고 짚었다.
또 “주가 자체의 변동성 영향”이라며 “반도체 시가총액 비중이 40%를 넘어선 1월 말 이후 외국인 지분율이 떨어졌다. 반도체 업종의 편중이 심해진 가운데 변동성 위험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D램과 낸드(NAND)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점도 이유로 꼽았다.
다만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도 압력이 지속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허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가들이 반도체 업황이나 국내 기업들에 대한 우려로 팔고 있지는 않다”며 “이란 전쟁과 관련된 혼란스러운 뉴스 속에서도 실적 개선과 외국인 매수세가 유효한 이들 업종에 대한 관심은 유효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한광통신은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의 광반도체 언급과 6G 투자 사이클의 기대가 지속 부각되며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대한광통신은 최근 급등 과정에서 투자경고 지정과 매매거래 정지를 두 차례 겪었다.
한미반도체는 반도체 중심 국내 증시 강세가 재개되는 가운데 TC본더와 차세대 하이브리드 본더를 동시에 밀겠다는 ‘투트랙’ 전략으로 주목받는다. HBM 장비 경쟁력, 특히 TC본더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핵심으로, 장비주 투자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주 현대차는 48만9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유진투자증권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60만원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이란 전쟁 리스크 해소 시점과 AI 전략 구체화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전쟁 장기화 시 원가 상승, 신차 수요 감소 등 복합적인 위기가 나타날 수 있어 유가 안정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가 주가 반등의 가장 핵심적인 이슈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또 “새만금 투자 구체화와 SDV 전략 추진, 보스턴 다이나믹스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와 IPO 등 미래 성장 동인은 변함없어 장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흥아해운은 여전히 중동 리스크와 운임 상승 기대가 핵심 재료다. 미국과 이란이 협상에 들어갔지만 난항을 겪는 부분이 있어 변동성 영향을 지속해서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미국·이란 첫 종전협상 결렬 보도가 원전주 투자심리에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