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무장해제가 협상 성패 가를 변수

이스라엘이 미국의 중재 하에 레바논과 워싱턴 D.C.에서 회담을 열고 휴전 문제와 헤즈볼라 무장해제와 관련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10일(현지시간) BBC,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레바논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우리와 이스라엘의 미국 주재 대사들이 통화로 대화를 나눴다”면서 “14일 워싱턴 D.C.에 있는 미 국무부에서 헤즈볼라 무장해제와 관련한 첫 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레바논 대통령실은 “이번 통화는 마이클 이사 주레바논 미국대사의 중재로 이뤄졌다”며 “예히엘 라이터 주레바논 이스라엘 대사, 나다 하마데 모아와드 주미 레바논 대사가 함께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BBC는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14일 만나 휴전 선언을 하고 미국의 중재 아래 양국 간 협상 개시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접경 지역인 레바논 남부와 수도인 베이루트를 주 거점으로 활동하는 친이란 무장정파 세력이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공격 능력을 자국 안보를 위협하는 이유로 이들을 궤멸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지속해서 펼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와 레바논과의 평화 협정 체결을 위해 레바논과 협상을 빠르게 시작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는 미국의 압박이 작용했다.
미국은 이란과 파키스탄에서 평화협상을 시작할 예정인데,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격을 이어가는 것이 협상 타결의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8일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합의했는데, 휴전 발효 이후에도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공습을 지속하자 이란이 이는 합의 위반이라며 휴전 재검토를 시사했다. 이에 미 국무부가 주도해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협상을 중재한 것이다.
다만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격을 자제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마지못해 수용한 태도를 보여준 것이라 실제 협상이 원활히 진행될지는 불확실하다. 이스라엘은 레바논과 협상을 진행할 예정임은 인정했지만, 헤즈볼라와의 휴전은 논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에 이번 협상의 성사 여부는 휴전이 아닌 헤즈볼라의 무장해제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