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오늘 파키스탄서 종전 협상 진행…협상 전부터 치열한 신경전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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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이후 첫 협상…해협 재개방 여부 촉각
밴스 “미국 상대로 장난치려 하지 마라”
트럼프 “협상 결렬 시 군사 대응” 거론
이란, 동결자산 해제 등 선결 조건 제시

▲10일(현지시간)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합동기지에서 파키스탄으로 출국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발언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주간 휴전에 들어간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첫 종전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할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협상 전부터 양측의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며 쉽지 않은 협상을 예고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측 협상 대표단이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 미국 대표단 역시 이슬라마바드로 향하는 중이다. 협상은 11일 시작될 예정이지만, 정확한 시간은 아직 공지되지 않았다.

미국 대표단은 JD 밴스 부통령을 단장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등이 포함됐다. 이란 대표단에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사회는 이번 협상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풀리기를 바라고 있겠지만, 협상에 임하는 양국이 시작 전부터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등 쉽지 않은 협상을 예고하고 있다.

밴스 부통령은 “이번 협상이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선의로 협상한다면 호응하겠지만, 우리를 가지고 장난을 치려고 한다면, 미국도 호의적으로 대하지 않을 것이란 걸 깨닫게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협상단이 출발한 뒤 이번 협상이 결렬되면 군사적 대응을 강화할 것을 시사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최고의 무기와 탄약을 싣고 있다”며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재정비를 진행 중”이라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란 측은 협상 전제 조건을 제시하며 맞서는 상태다. 갈리바프 의장은 자신의 SNS 계정에 “레바논 휴전과 이란 동결자산 해제가 협상 개최의 선결 조건”이라며 “이행이 완료될 때까지 협상을 시작해서는 안 된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의 압박에 선결 조건 해소 없이는 어떤 협상도 시작할 수 없다는 경고로 맞선 것이다.

다만 이란 동결자산 해제 문제가 종전 협상 과정에서 양측은 물론 국제사회로부터 충분한 공감대가 이루어졌는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현재 동결된 이란의 해외자산은 약 100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협상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추후 관리 문제가 가장 중요한 쟁점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란의 핵무기 금지, 우라늄 농축권 등도 중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상 목표에 대해 “이미 (이란의) 정권 교체가 이뤄졌지만, 우리는 그걸 기준으로 삼은 적이 없다”며 “핵무기 금지가 첫 번째”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이란은 △이란 침략의 완전한 종식 △중동 주둔 미군 철수 △대이란 제재의 완전한 해제 △우라늄 농축권 인정 △이번 전쟁에 대한 피해 보상 등 10가지 조건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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