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세계 최초 CDMA 상용화…"통신의 다음 30년은 ‘AI 인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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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이종훈 SKT 네트워크전략담당(왼쪽)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내찬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김연진 기자 yeonjin@

“일반 유선 전화와 별 차이가 없을 만큼 감도가 깨끗하네요.”

1996년 1월 3일 오전 9시 1분. 한국이동통신(전 SK텔레콤) 남인천영업소에서 가입한 코드분할 다중접속(CDMA) 세계 1호 고객의 첫 반응이었다. CDMA는 하나의 주파수 대역을 고유 코드로 구분해 여러 사용자가 동시에 쓰면서도 서로 간섭 없이 통화할 수 있게 하는 2세대 이동통신(2G) 핵심 기술이다.

8일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SKT는 ‘세계 최초 CDMA 상용화 30주년’을 맞아 통신의 진화와 ICT 발전의 역사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발표를 진행한 이내찬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계 최초 CDMA 상용화가 대한민국 ICT 도약의 출발점이 된 것처럼 AI 인프라 구축은 다음 30년 대한민국 경쟁력을 좌우할 새로운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CDMA폰 ‘SCH-100’을 출시하고 한국이동통신이 4월 12일 서울과 수도권에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며 한국은 세계 최초로 디지털 이동통신을 상용화한 국가가 됐다. 이후 구축된 전국 단위 통신 인프라는 ICT 산업 성장의 토대였다. 네트워크 확산은 휴대폰∙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와 반도체 등 핵심 소재 분야의 성장을 촉진했다.

이동통신의 발전은 세대별로 산업 생태계를 확장하는 역할을 했다. 3G는 모바일 데이터와 콘텐츠 시장을 열었다. 4G LTE는 스마트폰과 플랫폼 경제를 폭발적으로 성장시켰다. 5G는 산업 현장의 디지털 전환 기반이 됐다. 초저지연·대용량 네트워크는 AI 서비스 확산의 토대가 됐다.

통신의 역할도 변하고 있다. 과거 사람을 연결하던 인프라는 이제 데이터와 AI, 산업을 연결하는 기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초고속·초저지연 네트워크와 데이터센터, AI 모델이 결합된 인프라는 미래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30년 전 CDMA로 전국을 연결하는 ‘통신 고속도로’를 구축한 것처럼 이제는 데이터와 AI를 실어 나르는 ‘AI 고속도로’ 구축 전환점에 서 있다는 것이다.

이종훈 SKT 네트워크전략담당은 “AI 시대에는 네트워크가 단순한 데이터 전달 수단을 넘어, 데이터를 학습하고 처리하는 ‘지능형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며 “제조·물류·의료·금융 등 전 산업의 생산성과 혁신 속도를 결정짓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 2명 중 1명은 CDMA 기술을 한국이 세계 최초 상용화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플랫폼 ‘틸리언프로’가 4월 2~3일 전국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한국의 CDMA 세계 최초 상용화 사실을 ‘전혀 모른다’고 답한 비율은 47.6%였다.

CDMA 상용화는 2024년 IEEE(국제전기전자공학협회)에서 ‘IEEE 마일스톤’으로 인정받았다. ‘글로벌 ICT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IEEE 마일스톤은 전기·전자·통신 분야에서 인류사에 기여한 혁신에만 부여된다. 에디슨의 전기 연구소, 반도체(트랜지스터) 발명, 인터넷 탄생 등이 등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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