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165만명 유치 목표, 상생·차별화·세계화 지향
현대 예술과 정통 궁중음식 어우러진 오감 체험 풍성

제12회 궁중문화축전이 2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9일간 서울 5대 궁과 종묘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이번 축전은 '모두를 위한 궁궐'을 주제로 국민과 세계인이 우리 문화유산을 일상에서 즐기는 소통의 장이 될 전망이다.
국가유산청은 7일 서울 중구에 있는 한국의 집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6년 궁중문화축전의 중점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허민 국가유산청장과 김광희 궁중문화축전 팀장을 비롯해 축전을 기획한 예술 감독들이 참석해 세부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환영사에서 방탄소년단(BTS) 공연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난 관람객 수를 언급하며 소회를 밝혔다. 허 청장은 “지난 3월 29일에는 하루에만 5만3000명의 시민이 경복궁을 찾았다”면서 "우리 국민 유산이 다채로운 콘텐츠로 향유될 수 있도록 하는 일을 하는 게 매우 뿌듯하고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궁궐이 조금 닫혀 있었다면 이제는 국민께 열어드리려고 한다. 국민의 궁궐이다"라고 덧붙였다.
김광희 궁중문화축전 팀장은 올해 축전의 핵심 가치로 ‘함께하는, 차별화된, 세계인의 축전’을 제시했다. 이번 축전은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서울 5대 궁과 종묘에서 펼쳐진다. 김 팀장은 “총 42개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전년 대비 20% 성장을 목표로 연간 총 165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소외계층을 위한 프로그램도 대폭 강화한다. 김 팀장은 “한부모 가정을 위한 경회루 나들이와 다문화 가정을 초청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 향유의 문턱을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지역 사회와의 상생 방안도 마련했다.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K헤리티지 마켓’을 개최한다. 창경궁에서는 지역 독립서점과 협업한 공간을 조성해 지역 문화와 공존하는 축전을 만든다.

토크 콘서트에서는 분야별 전문가들이 축전의 구체적인 모습을 그려냈다. 양정웅 개막제 감독은 ‘하이퍼 팰리스’를 주제로 전통과 현대 예술의 경계를 허문다. 양 감독은 "외국 관광객들이 궁을 즐기고 심적으로도 편하게 놀 수 있도록 벽을 낮추고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컨셉을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래퍼 우원재와 댄스팀 아이키 등이 참여해 역동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송재성 궁중일상재현 감독은 궁궐 속 ‘예인’들의 일상을 조명하는 변화를 시도했다.
성상우 건축가는 ‘아침궁을 깨우다’ 프로그램으로 창덕궁 건축미를 직접 해설한다. 성 건축가는 한국 건축의 정체성인 ‘마당’과 자연의 조화를 몸소 체험하는 투어를 진행한다. 이소영 조선왕조 궁중음식 기능 이수자는 1905년 고종이 베푼 오찬을 재현하는 '황제의 식탁'을 맡았다. 이 이수자는 "국가 유산이라는 것이 과거의 것이 아니라 지금도 이어지고 있고 살아있는 문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외국인들에게 정통 방식의 ‘장김치’를 선보이며 궁중 음식에 담긴 역사를 알릴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국가유산청은 외국인 관람객 확대를 위해 다국어 서비스와 전용 누리소통망(SNS)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불편함이 지적됐던 예약 시스템도 보완해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