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먹방 원픽”...명동·청계천 K치킨집 점령한 외국인들(르포)[진격의 K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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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매장 곳곳 인산인해

명동·청계천 일대 매장, 이른 오후부터 각국 관광객들로 ‘인산인해’
BTS 먹방 보고 찾은 스페인 팬부터 우연히 빠진 그리스 관광객까지
“바삭한 식감·다양한 사이드 매력”, 외국인 입맛 사로잡은 K치킨

▲서울 중구 명동 BHC 치킨 매장 앞 외국인들이 삼삼오오 치킨을 먹고 있다. (황민주 기자 minchu@)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면서 K치킨의 인기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특히 기존에도 K치킨은 한국에서 꼭 경험하고픈 메뉴로 꼽혔던 만큼 매장에서도 외국인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K푸드의 선두 주자로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한국 치킨의 매력을 확인하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서울의 중심가 명동과 청계천을 찾았다.

11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명동의 한 BHC 매장 앞.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매장 안팎은 이미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테이블마다 노릇하게 튀겨진 치킨과 시원한 맥주 잔을 앞에 둔 외국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웃음꽃을 피우는 모습은 K치킨의 뜨거운 인기를 그대로 증명했다.

이곳에서 만난 스페인 관광객 하비에르(36)씨는 “스페인 치킨과는 매우 다른 한국 치킨의 독특한 스타일이 매력적”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스페인에서는 튀긴 치킨보다는 주로 오븐에 구운 치킨이 많고, 다른 채소들을 곁들여서 요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반면 한국은 치킨만 바삭하게 튀겨낸 뒤 그 위에 다채로운 양념을 바르는 방식이 매우 특별하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함께 온 일행 안다니아(35)씨는 한국 치킨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로 K콘텐츠를 꼽았다. 평소 방탄소년단(BTS)의 라이브 방송을 즐겨본다는 그는 “멤버들이 방송 중에 한국 치킨을 정말 맛있게 먹는 모습을 자주 봤다”면서 “도대체 어떤 맛일지 늘 궁금했는데 한국에 오자마자 버킷리스트 1순위로 매장을 찾았다”고 전했다. 실제 맛을 본 소감을 묻자 그는 “스페인 치킨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단연 매운맛”이라며 “스페인 어디에서도 한국 치킨처럼 맛있게 매운맛은 찾을 수 없다. 이 매운맛은 먹을수록 당기는 중독성이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K콘텐츠를 모른 채 우연히 한국 치킨의 매력에 빠진 이도 있었다. 그리스에서 온 콘스탄티나(29)씨는 남자친구와 함께 다정하게 치킨을 즐기고 있었다. 전날 한국에 도착했다는 그는 “오늘 주변에서 쇼핑한 뒤 배가 고파서 길을 걷다가 사람들이 북적이는 매장이 보여 홀린 듯 들어왔다”고 말했다. 처음 경험하는 한국 치킨의 맛에 대해 그는 “그리스 음식과 달리 맛의 직관성과 강렬함이 느껴진다”며 감탄했다. 그는 “메뉴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치킨을 주문했는데, 위에 뿌려진 치즈 맛 가루가 치킨의 풍미를 한층 더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 중구 BBQ 청계광장점 전경(위), 매장 안 쪽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치킨을 먹는 모습(아래). (황민주 기자 minchu@)

명동을 지나 오후 5시 무렵 찾은 서울 중구의 BBQ 청계광장점 역시 사정은 비슷했다. 청계천의 푸른 풍경을 배경으로 자리 잡은 이 매장에서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K치킨을 즐기는 외국인들로 가득했다. 매장 한편에서는 K치킨의 깊은 맛에 매료된 외국인 노부부를 만날 수 있었다.

스코틀랜드에서 온 동갑내기 부부 로드(61)씨와 라우라(61)씨는 딸이 한국에서 일하고 있어 평소 한국을 자주 방문하는 애호가들이다. 이들은 “한국에 올 때마다 빼놓지 않고 꼭 치킨을 먹는다”며 남다른 치킨 사랑을 과시했다. 남편 로드씨가 “스코틀랜드에서 먹는 치킨보다 한국 치킨이 훨씬 맛있다”고 말하자, 아내 라우라씨도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 라우라씨는 “단순히 후라이드나 양념에 그치지 않고 골라 먹을 수 있는 맛이 정말 다양하다”며 “여기에 치즈볼, 샐러드, 떡볶이 같은 다채로운 사이드 메뉴를 곁들일 수 있다는 점이 한국 치킨 매장의 큰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K치킨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방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 치킨 특유의 바삭한 식감과 차별화된 양념, 다채로운 사이드 메뉴를 앞세운 국내 치킨 브랜드들은 명동과 청계천 등 주요 관광 중심지를 기반으로 외국인 소비층을 빠르게 넓혀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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