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ESS 생산거점 확대 과정서 초기 비용 부담
EV 단기 반등 어려우나 ESS 중심 개선 전망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 거점 확대에 따른 초기 비용이 발생한 영향이다. 다만 고속 성장하는 ESS 사업을 중심으로 하반기부터는 실적 반등에 나설 전망이다.
7일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 6조5550억원, 영업손실 207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0.3% 감소했다. 적자 규모는 시장 예상치(-1397억원)를 웃돈다.
1분기 실적 부진은 △북미 ESS 생산 거점 확장(5곳)에 따른 초기 가동 비용 발생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제반 비용 상승 △북미 전략 고객사향 전기차용 파우치 물량 감소에 따른 제품 믹스 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매출은 북미 합작 공장 가동 중단과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에도 불구하고 북미 ESS 수요 대응을 위한 생산능력 확장에 따라 출하량이 증가한 가운데 원통형 전기차 고객사의 신모델향 공급이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전 분기 대비 증가했다.

향후 실적은 ESS전지사업부를 중심으로 한 ‘상저하고’ 흐름이 예상된다. 미국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 이후 전기차 판매가 위축되고, 완성차 업체들이 전동화 전략을 수정함에 따라 전기차 시장은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이 이어지며 ESS 수요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해 4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안정적 북미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3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ESS 사업을 비롯해 전략 고객사향으로 견조한 원통형 수요와 46시리즈(지름 46㎜) 신규 프로젝트 가동에 따른 소형전지 사업부 매출 성장 등을 통해 전년 대비 성장하는 전사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올해 양산이 예정된 전기차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고전압 미드니켈 등 중저가 제품 포트폴리오가 확대되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의 산업가속화법(IAA) 수혜 등으로 생산 운영 효율성이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분기부터 IRA 세제 혜택을 매출과 영업이익에 모두 반영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합작공장(JV)에서 발생한 보조금을 지분율에 따라 배당 형태로 인식했지만, 단독공장 비중이 확대되면서 고객사와 공유하는 보조금이 늘어나 이에 대한 회계 처리 방식을 변경했다는 설명이다.
1분기 AMPC 금액은 1898억원으로, 전 분기 3328억원보다 감소했다. 회사 측은 “GM과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의 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일부 물량 감소 영향이 반영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회계 표기 방법 변경에 따라 전체 생산 보조금에서 JV 파트너사를 제외한 고객사와 공유한 보조금을 제외한 순액이 공시돼 실제 생산∙판매량 대비 낮게 인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