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를 향한 세계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으나 K-스페이스 경쟁력을 시험하기 위한 무대에는 차질이 생겼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반도체가 탑재된 우리 큐브위성에 통신 이상이 생기면서다.
6일 미국 NBC 뉴스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은 미국의 유인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의 승무원들이 탑승한 '오리온' 유인 캡슐이 미국 동부 일광절약시간(EDT) 기준 6일 0시 41분(한국시간 6일 오후 1시 41분)에 달 중력권에 진입한 것이 공식 확인됐다고 브리핑했다. 이는 인간이 탄 유인 캡슐 우주선이 지구 중력보다 달 중력이 더 강한 영역에 들어섰다는 것으로, 이번 임무에서 중요한 이정표라는 게 NASA 측의 설명이다.
모든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아르테미스 2호 승무원들은 EDT 6일 오후 1시 56분(한국시간 7일 오전 2시 56분)께 인류 역사상 인간이 지구에서 가장 멀리 여행한 기존 기록을 넘어서게 될 전망이다. 기존 기록(40만170㎞)은 1970년 4월 아폴로 13호 승무원들이 비상 귀환을 하는 과정에서 세워졌다.
이어 EDT 6일 오후 2시 45분(한국시간 7일 오전 3시 45분)께는 달 관측이 시작돼 EDT 6일 오후 9시 20분(한국시간 7일 오전 10시 20분)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달 관측이 진행되는 도중인 EDT 6일 오후 6시 44∼45분(한국시간 7일 오전 7시 44∼45분)께에는 지구에서 보기에 오리온이 달 뒤편으로 숨기 시작함에 따라 약 40분간 지구와 통신이 일시적으로 끊기게 된다.

그러나 아르테미스 2호에 실린 우리 위성 'K-라드큐브'는 정상 교신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주항공청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K-라드큐브는 한국시간 2일 오전 7시 35분 발사된 후 당일 오후 12시 58분쯤 고도 약 4만㎞ 지점에서 성공적으로 사출됐지만, 이후 지상국과의 통신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문제는 이번 교신 지연으로 위성에 탑재된 국내 반도체 기술의 실전 검증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는 점이다. K-라드큐브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첨단 반도체가 탑재돼 심우주 탐사의 관문인 밴앨런 복사대의 극한 환경에서 오작동 여부를 측정할 예정이었다. 특히 이번 임무는 지상 시뮬레이션을 넘어 실제 우주 궤도상에서 정밀 데이터를 확보해 이들이 방사선에 잘 견디는지 확인하며 K-우주 반도체의 신뢰성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였다.
교신 실패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K-라드큐브가 계획한 궤도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K-라드큐브는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는 지점에서 고도 상승에 실패하면 대기권으로 떨어져 빠르면 하루 만에 소멸해서다. K-라드큐브가 너무 멀리 떨어진 탓에 전파신호가 급격히 약해졌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교신이 원활하려면 안테나가 정확히 지구를 향해야 하지만 안테나 방향에 맞춰 자세를 제어하는 데 실패했을 우려도 나온다. 전력 부족 문제 역시 배제할 수 없지만 통상 발사 전 충전이 충분히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단일 원인으로 보긴 어렵다는 관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