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대형 사모신용 운용사 블루아울캐피털이 1분기 동안 사상 최고 수준의 환매(투자금 반환) 요청이 쏟아지면서 두 개 펀드의 인출 한도를 제한한다고 밝혔다. 미국 사모신용 시장에서 자금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CNBCㆍ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루아울캐피털은 최근 주주 서한에서 1분기 자사 주요 사모신용 펀드 2곳에서 환매 요청이 크게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대표 펀드인 OCIC는 운용자산(약 360억달러)의 21.9%가, 기술 중심 펀드 OTIC는 운용자산(62억달러)의 40.7%에 해당하는 환매 요청이 몰렸다. 로이터는 1분기 동안 두 펀드에서 총 54억달러(약 8조원) 규모의 환매 요청이 들어왔다고 추정했다. 소식통은 이는 업계 역사상 가장 높은 분기 환매 요청 규모라고 전했다.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우려가 기술 중심 펀드에서 투자자 이탈을 촉발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에 블루아울은 두 펀드 모두 발행 지분의 5%로 환매를 제한했다고 알렸다. 사모신용 펀드에 대한 시장의 인식과 실제 포트폴리오 성과 사이에 ‘의미 있는 괴리’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분기 블루아울은 OTIC 투자자들에게 15.4%까지 환매를 허용한 바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블루아울 주가는 1.61% 하락 마감했다. 장중에는 6% 이상 떨어지며 사상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40% 이상 떨어진 상태다.
아레스매니지먼트(-3.19%)ㆍ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2.91%)ㆍ블랙스톤(-1.12%)ㆍ칼라일(1.79%) 등 다른 사모신용 운용사들의 주가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블루아울과 같은 사모신용 운용사들은 최근 시장 하락의 영향을 받으며 압박을 받고 있다. 최근 몇 주 사이 환매를 제한한 운용사는 블루아울뿐이 아니다. 앞서 KKR,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블랙록 등도 유사 조치를 취했다.
사모대출은 은행이 아닌 투자회사 등 비은행 금융회사가 투자자들에게 돈을 모아 기업에 제공하는 대출을 가리킨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은행 규제가 강화되자 비은행사인 사모대출 운용사들이 이를 파고들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현재 미국 사모대출 시장 규모는 1조800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