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블록 넘는다” 한화에어로, 유럽·미국서 현지화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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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올해 1분기 3.7조 규모 수주 확보
현지 생산·기술 이전 등 ‘현지화 전략’ 결실
유럽 넘어 美 투자도 구체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한 천무 다연장로켓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유럽과 미국으로 사업 영토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을 결합한 ‘패키지 협력’ 방식으로 수주 경쟁력을 끌어올리며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1분기 약 3조7000억원 규모의 수주를 확보했다. 지난달 말 폴란드 WB그룹과 합작한 ‘한화-WB 어드밴스드 시스템(HWB)’과 라이선스·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라이선스 3410억원, 부품 공급 2조240억원이다. 작년 말 체결한 5조6000억원 규모 천무 3차 수출 계약의 후속 절차다.

2월에는 노르웨이에 천무와 유도미사일, 종합 군수지원 등을 포함한 1조3000억원 규모 ‘풀 패키지’ 수주에도 성공했다. 미국 록히드마틴, 유럽 KNDS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주요 방산업체를 제치고 따낸 성과다.

이 같은 수주 성과의 배경에는 ‘현지화 전략’이 자리한다. 단순 납품을 넘어 현지 생산 체계 구축과 기술 이전까지 병행하며 ‘바이 유러피언(Buy European·역내 우선 구매)’ 기조에 대응했다는 분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재 폴란드와 루마니아 현지에 각각 유도탄과 K9 자주포·K10 탄약운반차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에스토니아에 40㎜ 탄약 생산공장 설립과 유지보수(MRO) 센터, 교육 프로그램 등을 포함한 방산 협력 패키지를 제안하기도 했다.

스페인 시장도 수주 가시권에 들어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스페인 최대 방산기업 인드라와 K9 자주포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력에 따라 인드라는 K9 자주포에 대한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고 ‘스페인형 K9’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스페인 수주까지 따낼 경우 유럽 전역을 아우르는 생산·운용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미국 방산 시장 진출 전략도 구체화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자회사 한화디펜스USA는 미 육군의 기동전술포 시제품 제안 요청(RPP)에 따라 K9 자주포 기반 ‘K9MH’를 제출한다고 발표했다. 단순 플랫폼 제공뿐만 아니라 포탄, 추진 장약, 사격통제, 지휘통제 등을 결합한 종합 솔루션을 내세웠다.

이와 함께 단계적 현지화 전략을 통해 미국 내 생산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1단계 거점으로 앨라배마주를 선정하고, 생산능력 확대와 장기 유지보수 체계 구축, 인력 양성 등을 추진한다. 아칸소주에서도 약 13억달러 규모의 탄약 공장 투자 계획도 밝힌 상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폴란드와 노르웨이에서 검증된 현지화 모델이 미국과 같은 대형 시장에서도 유효한 레퍼런스로 작용하고 있다”며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을 결합한 방식이 각국의 방산 블록화 장벽을 넘는 핵심 수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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