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축유 방출 시점, 스왑제도 활용해 유연하게 조정

주요 액회천연가스(LNG) 수입국인 호주가 자국 내 가스 부족을 이유로 수출 제한 절차에 착수한 관련해 정부가 한국가스공사가 맺은 장기 계약 물량에는 지장이 없어 국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2일 '중동사태 일일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전날 호주 정부는 해외 가스 가격 상승으로 자국 내 특히 동부 지역에 3~4분기 약 22만 톤의 내수 가스 부족이 예상되자 수출 제한 절차에 착수했다.
호주 측은 한 달간 동부 지역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업자들과 협의를 거쳐 올해 5월 중 발동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양 실장은 "호주 정부가 외교 채널을 통해 장기 계약 물량에는 영향이 없게 하겠다고 사전 전달해 왔다"며 "이번 조치는 기존 장기 계약이 아니라 스폿(단기)으로 파는 물량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동부 3사 생산업자들이 수출을 제한하더라도 가스공사 계약 물량에 미치는 영향은 하루 치도 채 안 되는 3~4만 톤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양 실장은 2일 0시부터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경계'로 격상한 배경에 대해 "지난달 22일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이 없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당장 들어오는 원유가 끊긴 만큼 비축유 방출과 대체 물량 확보를 통한 밀착 관리가 필수적이라는 의미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종전 선언에 따른 우리 정부의 대응 체계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을 끝내더라도 우리 산업부가 맞이한 전쟁 상황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장 종전을 선언한다고 해도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즉각 재개되는 것이 아니며 발이 묶인 유조선이 국내에 도착하는 데만 최소 22~23일이 걸리는 등 비틀어진 글로벌 공급망이 원상 복귀되는 데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코트라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미국 등 다각적인 경로로 대체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양 실장은 "4월에 파악된 대체 물량은 5000만 배럴 내외로 이는 평시 월평균 도입량(약 8000만 배럴)에는 못 미치지만 에너지 수요 관리 정책과 비축유 스왑 제도 등을 통해 충분히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왑 제도의 도입 첫날 200만 배럴 방출이 완료됐고,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약속한 2246만 배럴 방출 계획도 기업들의 재고와 가동률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스왑 제도를 활용해 대체 물량을 원활하게 돌리면서 충분한 비축유를 보유하는 것이 위기 대응에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