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하게 일하러 갑니다”…산단 근로자 사로잡은 ‘천원의 아침밥’

기사 듣기
00:00 / 00:00

농식품부, 산업단지 근로자 대상 조식 지원 시범사업 추진…올해 29개소서 90만 식 목표
근로자 1000원 내면 정부 2000원 지원…비수도권·중소기업 중심 확산

▲김해테크노벨리산업단지 근로자들이 조식을 먹고 있다.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출근 시간에 맞춰 공장과 사무실로 몰려드는 산업단지의 아침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바쁘다는 이유로 아침을 거르던 근로자들이 1000원으로 김밥과 샌드위치, 컵밥 같은 조식을 챙기기 시작하면서다. 정부가 올해 산업단지 29곳에서 ‘천원의 아침밥’ 시범사업을 추진하면서, 저렴한 가격에 든든한 한 끼를 제공하는 동시에 비수도권 중소기업 근로자의 식생활 개선과 지역 상권 활성화까지 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산업단지 근로자의 건강한 아침 식습관을 지원하는 ‘산단 근로자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이 사업은 근로자가 1000원을 부담하면 산단 내 기업이나 협의회가 구내식당, 주문 배달, 케이터링 등의 방식으로 조식을 제공하는 구조다. 정부가 1식당 2000원을 지원하고, 나머지 비용 약 2000원은 지방정부와 해당 기업이 분담한다. 식단에는 국산 쌀과 밀, 콩 등이 활용된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10월부터 파일럿 사업으로 5만4000식을 지원했다. 올해는 사업 규모를 키워 총 90만 식 지원을 목표로 29개소에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참여 사업장 29개소 가운데 23개소는 비수도권 산업단지에 있다. 참여 기업도 28개소가 중소기업일 정도로 중소기업 중심으로 꾸려졌다.

특히 9개소는 여러 입주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단체형 사업자로 운영된다. 기존에 개별적으로 조식을 제공하기 어려웠던 산단 내 중소기업들이 공동급식 형태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농식품부는 이런 단체형 모델이 더 많은 근로자에게 혜택을 줄 수 있어 사업 취지에 부합한다고 보고 있다.

현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참여 근로자들은 “출근 전 간편하게 아침을 해결할 수 있어 편리하다”, “저렴한 가격에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 “함께 식사할 수 있어 회사 내 소통에도 도움이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역별 사례를 보면 경남 김해테크노밸리산업단지협의회는 17개 기업을 대상으로 계약업체가 만든 김밥과 주먹밥 등 간편식을 각 회사로 배달하고 있다. 1식 단가 5000원 가운데 정부 2000원, 지방비 2000원, 근로자 1000원으로 운영되며 기업 부담은 없다. 사업 시행 당시 193명 수준이던 일평균 식수는 3월 말 기준 213명으로 늘었다. 근로자들은 1000원에 아침을 챙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원 간 소통에도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전주시중소기업인연합회는 김밥, 컵밥, 우리밀 샌드위치 등을 매주 온라인으로 신청받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기부금을 활용해 자체적으로 무상 아침 도시락을 운영해오다 올해 정부 사업과 연계해 이어가는 사례다. 1식 단가는 4000원으로 정부 2000원, 지방비 1000원, 근로자 1000원 방식이다. 운영 측은 정부와 지자체 지원 덕분에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조식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로‧가산디지털단지에서 제공되는 조식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서울 구로·가산디지털단지에서는 한국산업단지경영자연합회서울이 25개 기업을 대상으로 인근 소상공인과 협력해 조식을 공급하고 있다. 이곳은 정부 2000원, 기업 2000원, 근로자 1000원 구조로 지방비 지원 없이 운영된다. 지역 상권과 연계해 안정적으로 조식을 공급하는 모델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광주광역시는 기존 조식지원센터 사업에 정부 지원을 더해 근로자 부담을 2000원에서 1000원으로 낮췄다. 식단의 질도 함께 높이면서 올해부터는 평동산단까지 확대해 총 3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변상문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산단 근로자의 건강한 식생활과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조식 문화가 쌀 소비로 이어지도록 민간기업, 지방정부와 협력해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