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의약품 특허 만료로 외부 파이프라인 확보 필요성 커져

글로벌 제약사들이 면역질환과 희귀질환 분야 바이오텍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핵심 사업의 성장 둔화를 극복하고 차세대 치료 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6일 제약바이오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바이오젠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아펠리스 파마슈티컬스(Apellis Pharmaceuticals)를 약 56억달러(8조4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아펠리스는 희귀 신장질환 치료제 ‘엠파벨리(Empaveli)’와 지도위축(GA) 치료제 ‘시포브레(Syfovre)’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시포브레는 적응증 확장 가능성이 높은 포트폴리오로 평가된다. 바이오젠은 이번 거래를 통해 즉시 매출이 발생하는 상업화 제품과 후기 파이프라인을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 다발성경화증(MS)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면역·희귀질환으로 축을 이동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오로메디신즈(Ouro Medicines)를 최대 약 22억달러(3조3000억원)에 인수했다. 오로메디신즈의 핵심 자산은 BCMAxCD3 기반 이중특이적 T세포 유도체(TCE)로 자가면역질환에서 면역계를 재조정하는 차세대 모달리티(치료접근법)로 주목받고 있다. 길리어드는 이를 통해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중심 사업 구조에서 면역·염증 분야로 사업 축을 확장한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GSK는 올해 1월 미국 알레르기 전문 바이오텍인 랩트 테라퓨틱스(RAPT Therapeutics)를 약 22억달러(3조3000억원)에 인수해 식품 알레르기 치료제 ‘오주레프루바트(ozureprubart)’를 포함해 유망한 항-면역글로불린E(IgE)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이번 인수는 GSK의 식품 알레르기 시장 선점 및 면역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026년 3월 인수가 최종 완료돼 랩트는 나스닥에서 상장 폐지됐다.
완전 인수 대신 협력 기반 파이프라인 확보 전략도 병행되고 있다. 사노피는 2025년 4월 1억2500만달러(1875억원) 규모로 이어랜딜(Earendil)과 자가면역질환 이중항체 개발을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2026년 1월 추가 협력을 통해 계약 범위를 확대했다. 사노피는 선급금 및 단기 마일스톤을 합친 1억6000만달러(2400억원)를 제공하며 개발·상업화 전권을 보유한다. 이어렌딜은 개발·상업화 마일스톤을 더해 계약 총액이 최대 25억6000만달러(3조8400억원)에 이를 수 있다.
업계에선 글로벌 빅파마들의 주요 블록버스터 의약품 특허 만료가 임박하면서 외부 파이프라인 확보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또한 최근 시장 침체로 유망 바이오텍의 기업가치가 낮아지면서 빅파마 입장에서는 ‘매수 타이밍’이 형성돼 M&A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면역·희귀질환은 고가 치료제 구조와 미충족 의료수요로 매력적인 시장으로 분류되는 만큼 시장의 관심도가 높은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