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 AI 기반 KR-CON 24차 버전 출시…IMO 협약 검색 혁신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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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 본사 전경 (사진제공=한국선급)

국제해사 규제의 복잡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선급(KR)이 협약 전산화 프로그램 ‘KR-CON’을 AI 기반으로 고도화했다. 단순 기능 개선을 넘어 해사업계의 정보 접근 방식 자체를 바꾸겠다는 시도다.

한국선급은 1일 국제해사협약 전산화 프로그램 ‘KR-CON’ 24차 버전을 공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KR-CON’은 국제해사기구(IMO) 협약 문서를 전자화한 시스템으로, 2000년 개발 이후 각국 정부와 해사업계에서 표준 도구로 활용돼 왔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검색의 재정의’다.

웹 기반 서비스에 AI 검색 기능을 적용하고, 협약 문서 분류 체계를 전면 재정비해 필요한 정보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단순 키워드 검색을 넘어 맥락 기반 탐색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Convention Today’ 메뉴의 검색 조건을 세분화해 특정 시점 기준 적용 협약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점은 실무 활용도를 높인 변화로 평가된다. 여기에 최신 개정 문서 확인 기능과 업데이트 표시 강화 등 사용자 편의성도 보완됐다.

이번 버전에는 IMO 제34차 총회와 해사안전위원회(MSC),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에서 채택된 SOLAS, MARPOL 개정사항이 반영됐다. 규제 변화가 잦은 해사업계 특성상 ‘최신성 확보’는 곧 경쟁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한계도 분명하다.

AI 검색 기능이 도입됐지만, 여전히 데이터의 정확성과 해석 책임은 사용자에게 있다. 특히 협약 적용 여부는 선박 조건과 운항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AI가 제시하는 정보가 ‘판단’을 대신할 수는 없다.

한국선급은 향후 Agentic RAG 기술을 도입해 AI가 스스로 정보를 탐색·검증하는 지능형 서비스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기술적으로는 한 단계 더 진화한 형태지만, 동시에 책임성과 신뢰성 확보라는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된다.

결국 이번 개편의 본질은 기능 개선을 넘어선다.

정보를 ‘찾는 시대’에서 ‘걸러내는 시대’로의 전환, 그 중심에 KR-CON이 서려는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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