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싸지면 추가 구매 의향”
‘버핏과의 점심’ 자선행사 부활

‘투자의 구루’로 꼽히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이사회 의장이 증시가 상당한 조정을 겪었음에도 매수할 만한 자산을 거의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증시가 바닥은 아니라고 본 것이다. 최대 보유 종목인 애플에 대해서는 너무 일찍 팔았다면서 추가 매수할 의향이 있다고 알렸다.
버핏은 31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살 것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가 고점 대비 10% 넘게 하락하며 조정 국면에 진입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까지 올 들어 7.5% 떨어진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버핏은 최근 하락장에 대해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자신이 1965년 버크셔를 맡은 이후 재임하는 동안 시장이 50% 급락한 사례가 세 차례 있었다”고 언급했다.
버핏은 시장이 크게 하락할 경우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버크셔가 대부분 단기 국채 형태로 3500억달러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알렸다.
애플에 대해서는 “너무 일찍 팔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일찍 샀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했다. 또 “애플이 특정 가격에 도달해 우리가 대량 매수하게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면서 “다만 지금 시장에서는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애플 주가가 최근 고점 대비 14% 이상 하락했고, 이번 달에도 6% 넘게 떨어졌지만 현재는 매력적인 가격이 아니라고 본 것이다.
애플은 버크셔가 보유 지분을 줄였음에도 여전히 최대 투자 종목이다. 인사이더스코어에 따르면 버크셔의 애플 지분 가치는 지난해 말 기준 619억6000만달러에 달한다. 정점 당시 애플은 버크셔 주식 포트폴리오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으나 현재는 약 20% 수준이다.
버핏은 “애플이 우리의 최대 보유 종목인 것이 매우 만족스럽다”면서 “하지만 다른 모든 종목을 합친 것만큼 비중이 커지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또 버핏은 버크셔가 애플 투자로 세전 기준 100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고 회고하면서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능력에 대해 고인이 된 전임 스티브 잡스보다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버핏은 “팀 쿡은 주어진 패를 가지고 잡스보다 더 잘해냈다”면서 “물론 팀이 스티브가 했던 일을 할 수는 없었겠지만, 스티브가 그에게 넘겨준 상황을 본인이 맡았더라도 팀만큼 잘해내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팀은 훌륭한 경영자이고 좋은 사람이다”면서 “그는 어떻게든 전 세계 모든 사람들과 잘 지낸다. 그건 내가 갖지 못한 능력이고, 내 파트너였던 찰리 멍거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떠올렸다.
버핏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인플레이션 목표가 2%가 아니라 0%여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연준이 2% 인플레이션을 용인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문제”라면서 “나는 제로 인플레이션 목표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어 “2% 물가 상승도 시간이 지나면 상당한 구매력 훼손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버핏은 또 연례 자선행사 ‘버핏과의 점심’ 경매를 재개한다고 알렸다. 그는 “이 행사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며 “다시 시작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버핏은 2000년부터 매년 이 행사 낙찰액을 샌프란시스코 빈민 지원단체인 글라이드재단에 기부해오다가 2022년을 마지막으로 중단했었다. 자선 경매는 5월 열리며 버핏과의 점심 식사는 6월 24일 네브래스카 오마하에서 이뤄진다. 올해 행사 수익금은 글라이드재단 외에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간판스타인 스테픈 커리 및 그의 배우자 아이샤 커리가 설립한 자선단체 ‘잇·런·플레이 재단’에도 전달된다.
그는 여전히 버크셔에서 주식 투자를 할 수 있지만, 그레그 아벨 CEO를 거쳐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아벨은 버핏의 뒤를 이어 올해 CEO로 취임했다.
버핏은 “그레그는 내 전성기 때 일주일 동안 할 일을 하루 만에 해치운다”면서 “나도 매일 사무실에 출근하지만, 95세라는 나이 때문에 예전만큼 많은 일을 해내지는 못한다”고 덧붙였다.
버핏은 60년간 이끌어온 버크셔 CEO 자리에서 작년 연말 물러났으며, 현재는 회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5월 열리는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 무대에는 오르지 않을 예정이며, 대신 아벨과 주요 경영진이 무대에 오르고 버핏은 다른 이사들과 함께 관객석에 앉을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