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여파’ 오늘부터 항공사 유류할증료 3배 넘게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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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최대 30만3000원
제주항공 68달러 증가
운항 추가 감축 전망

▲대한항공 B787-10 (사진=대한항공)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항공권 가격에 직접 반영되는 유류할증료가 한 달 사이 최대 3배 이상 치솟았다. 장거리 노선의 경우 왕복 기준 40만원 이상 추가 부담이 발생하면서 여행 수요 위축 우려도 커지고 있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달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이 되는 2월 16일부터 3월 15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은 갤런당 326.71센트(배럴당 137.22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총 33단계 중 18단계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전달 6단계에서 한 달 만에 12단계 급등했다. 2016년 현행 체계 도입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를 보전하기 위해 항공권 운임에 추가로 부과하는 금액으로, 국토교통부 거리비례제에 따라 매달 조정된다. 이달 발권하는 항공권부터 인상분이 적용되면서 승객 부담도 크게 늘어났다.

대한항공은 국제선 편도 기준 유류할증료를 기존 최소 1만3500원~최대 9만9000원에서 이달 최소 4만2000원~최대 30만3000원으로 올렸다. 인천발 뉴욕·시카고·애틀랜타·워싱턴·토론토 등 장거리 노선에는 30만3000원이 적용되며, 왕복 기준 최대 60만6000원까지 부담이 늘어난다. 지난달보다 유류할증료만 약 40만원 이상 추가되는 셈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유류할증료를 1만4600원~7만8600원에서 4만3900원~25만1900원으로 인상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사들도 달러 기준 할증료를 2~3배 수준으로 올렸고, 티웨이항공과 에어서울 역시 최대 20만원대까지 인상했다.

화물 운임도 영향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장거리 기준 ㎏당 2190원의 화물 유류할증료를 적용하기로 했는데, 이는 지난달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유가 상승세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5월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최근 항공유 가격은 이미 갤런당 522센트를 넘어 최고 단계 기준(470센트 이상)을 웃돌고 있다. 이 추세가 유지될 경우 다음 달 유류할증료는 사상 처음으로 최고 단계에 도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미 일부 항공사들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노선 감편에 나선 상태다. 항공업계에서는 유류할증료 급등이 이어질 경우 비수기인 2분기 여객 수요 위축과 함께 항공사 수익성 악화가 동시에 나타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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