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남권 주거 지형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마곡지구를 중심으로 한 업무 기능 확대와 방화동 일대 정비사업이 맞물리며 기존 주거지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직주근접형 주거지로 변화하는 흐름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마곡지구는 LG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첨단 기업이 집적된 서남권 최대 업무지구로 자리 잡았다. 서울시에 따르면 LG그룹, DL그룹, 롯데그룹 등 주요 기업을 포함해 약 200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대한항공 등 추가 입주도 예정돼 상주 근로자는 10만명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연구개발 중심 산업 구조가 형성되면서 배후 주거 수요도 꾸준히 확대되는 모습이다.
교통과 개발 호재도 이어지고 있다. 대장홍대선과 강북횡단선 등 신규 노선 계획이 추진 중이다. 김포공항 도시재생 혁신지구 가양 택지개발지구 강서 미라클 메디특구 등 개발 사업도 병행된다. 업무 기능과 인프라가 동시에 확장되며 지역 가치 상승 기대가 커지고 있다.
가양 CJ 부지에 조성되는 ‘마곡 더그리드’도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업무 상업 문화 주거 기능을 결합한 복합단지로 계획돼 있다. 지식산업센터 업무시설 공동주택 판매시설 등이 함께 들어선다. 스타필드 빌리지 입점과 양천향교역 연결 계획도 추진된다. 생활 인프라와 접근성이 동시에 개선될 전망이다.
행정 기능도 강화된다. 강서구청 통합신청사가 10월 마곡동에서 개청한다. 구청 보건소 구의회 기능이 한 곳으로 모인다. 행정 효율성 개선과 함께 유동 인구 유입 효과도 기대된다. 문화시설과 커뮤니티 공간도 함께 조성돼 복합 공공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같은 변화는 방화동 일대로 확산되고 있다. 방화뉴타운을 중심으로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노후 주거지가 신축 아파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방화뉴타운과 인근 단지를 포함하면 약 5000가구 규모 주거지 형성이 예상된다.
브랜드 아파트 공급도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브랜드 단지가 부족했던 지역이지만 주요 건설사 단지 공급이 본격화되며 주거 선호도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주거 환경 개선과 함께 지역 이미지 상승 효과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마곡지구 주요 단지는 매매가 상승과 함께 전월세 수요도 꾸준하다. 마곡엠밸리 7단지 전용면적 109㎡는 1월 19일 19억 8500만원의 신고가를 기록했다. 업무지구 확대에 따른 수요 유입 영향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마곡과 방화 일대가 업무와 주거 기능이 결합된 구조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무 기능 확대와 정비사업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서남권 주거 지형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직주근접과 브랜드 단지 형성이 맞물리며 지역 가치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방화뉴타운 신규 공급에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물산이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서울 강서구 ‘래미안 엘라비네’는 1순위 청약에서 해당지역 기준 3426명이 몰리며 평균 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도 “서울에서 직주근접 입지로 새롭게 부각되는 지역이 마곡과 양재”라며 “그동안은 주거 선호도가 높지 않았지만 일자리 증가와 대형 개발이 맞물리면서 향후 10년간 성장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는 “마곡은 당장의 단기 흐름보다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상승 여력이 있는 곳”이라며 “양질의 일자리와 소득 기반 수요가 유입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