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 장기 기대인플레 안정적 발언으로 금리인상 가능성 차단
내일 국고채 바이백 예정...중동 상황·환율 불안 여전해 변동성 장세 이어질 듯
▲원·달러 환율이 1530원대로 주간거래를 마치면서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 넘게 떨어진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4.84포인트(4.26%) 내린 5052.46, 코스닥은 54.66포인트(4.94%) 하락한 1052.39,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대비 14.40원 오른 1530.10원으로 장을 마쳤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채권시장이 단기물은 약세(금리 상승) 장기물은 강세(금리 하락)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일드커브는 플래트닝됐다(수익률곡선 평탄화·장단기 금리차 축소).
밤사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장기 기대인플레가 안정적이라며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을 차단한데다, 최근 인플레에 가려진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하면서 미국채 금리가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8.9bp 하락했고, 지표물인 10년물 금리도 8.2bp나 떨어졌다.
재정경제부의 2조5000억원 규모 2차 국고채 긴급 국고채 바이백(조기상황)과 4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하루 앞둔 기대감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1530원대로 급등했다. 장 후반 금리 하락폭을 줄이는 흐름도 시장에 불안감이 여전함을 반증했다.
31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1.3bp 상승한 3.467%를, 국고3년물은 1.0bp 오른 3.552%를 기록했다. 반면, 국고10년물은 1.2bp 내린 3.879%를, 국고30년물은 1.5bp 하락한 3.775%를 보였다.
한은 기준금리(현 2.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105.2bp로 확대됐다.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스프레드는 2.2bp 좁혀진 32.7bp에 거래를 마쳤다.
6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5틱 떨어진 103.52를 기록했다. 반면, 10년 국채선물은 11틱 오른 108.60에, 30년 국채선물은 18틱 상승한 121.12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3선과 10선을 이틀째 동반 매수하는 흐름이었다. 3선에서는 8540계약을, 10선에서는 6178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3선과 10선을 이틀연속 동반 매도로 대응해 대조를 이뤘다. 3선에서는 1만380계약을, 10선에서는 5461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국채선물 장중 흐름.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원·달러 환율이 1530원을 돌파했음에도 채권시장은 WGBI 편입 기대감과 함께 30년물 입찰을 소화하며 장기물 위주로 금리가 하락했다. 간밤 파월 의장이 장기 기대인플레가 아직 안정적이라고 말해 금리인상 가능성을 일단 차단하면서 미국 금리가 큰 폭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신현송 한은 총재 지명자의 환율 발언에 주식과 원화값이 급락하기도 했으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장기물 비지표 수요가 유입됐다. 20년물 구간 금리가 큰 폭 하락하기도 했다. 장 후반으로 갈수록 금리 낙폭을 되돌려 심리가 여전히 불안함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30년물 입찰이 마무리됐고, 내일 국고채 바이백과 WGBI 편입에 따른 기대감이 있다. 수급은 우호적이지만 중동 상황과 여전히 불안한 환율로 인해 채권시장도 상하방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