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전쟁이 개전 31일째를 맞은 가운데 양측이 물밑 협상 중에도 난타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은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카드로 서방을 위협했고 미국은 이란의 석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점령 가능성을 거론하며 고강도 압박에 나섰다.
30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은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도시 에일라트를 향해 드론 2발을 발사했다. 이번 이란 공격으로 쿠웨이트의 핵심 인프라인 해수 담수화 시설 부속 건물이 타격을 입어 노동자 1명이 사망했으며 사우디를 향해서도 탄도미사일 5발이 발사됐다.
이란은 NPT 탈퇴 초강수 카드도 꺼냈다. 이란 의회 측은 "더는 우리를 보호하지 못하는 조약에 묶여 있을 이유가 없다"며 NPT 탈퇴와 기존 핵 제한 조치 폐지 등을 담은 법안을 우선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 이스라엘은 레바논 헤즈볼라 등으로 표적 공습을 확대하는 한편 대이란 군사작전을 고려해 2026년 국방 예산을 300억 셰켈(약 14조4000억원) 이상 대폭 증액한 예산안을 가결하며 장기전에 대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무력시위와 대화 가능성을 동시에 내비치는 전략을 구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란의 석유를 가져오는 것을 원한다"며 "우리가 하르그섬을 점령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우리는 많은 선택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기내 약식 회견에서는 미국이 이란과 직·간접적으로 협상을 하고 있다면서 "꽤 조기에"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협상 중재역을 자처한 파키스탄은 조만간 자국에서 미국과 이란의 대화가 열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 양측의 공식적인 확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며 대화의 구체적인 방식 역시 확인되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