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쇼크, 유럽으로 확산…독일 화학업체, 가격 최대 50%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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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이어 이중고 고객 비용 전가도 한계

우크라이나 전쟁 이어 이중고
고객 비용 전가도 한계

▲석유 드럼통 너머로 호르무즈 해협 지도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공급망 쇼크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으로 확산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 화학기업들이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해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독일 최대 화학기업인 BASF는 이번 주 세제와 코팅제 등에 사용되는 아민의 유럽 판매가를 30%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특수화학 기업 랑세스는 일부 제품 가격을 최대 50%까지 인상하기로 했다. 와커케미, 코베스트로, 에보닉 등 다른 기업들도 기초 화학물질이나 방부제, 폴리머 가격을 인상했거나 인상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랑세스 관계자는 “가격 인상 결정은 지속적인 지정학적 긴장으로 에너지와 핵심 원자재, 물류 등 비용의 누적 증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업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 급증 문제를 겪고 있었다. 2022년 전쟁 발발 후 독일 화학업체들은 2만 개의 일자리를 줄이고 자국 내 투자도 줄여왔다. 현재는 이란 전쟁마저 발생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한때 시장에선 가격 상승으로 기업들의 이익도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과 아시아 경쟁업체들이 먼저 운송 차질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반응해 현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에너지 비용 증가에 직면한 기업들에 이러한 혜택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고 FT는 짚었다.

크리스티안 쿨만 에모닉 최고경영자(CEO)는 “일부 사업에선 비용을 고객에 전가하는 게 가능하겠지만, 적어도 부분적으로만 가능하고 모든 비용을 그럴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 화학업계 로비단체인 VCI의 볼프강 그로세 엔트루프 CEO는 “이 상황이 얼마나 지속할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하루하루가 너무 길다”며 “원자재 비용 상승이 유럽 화학업계의 장기적 경쟁력을 위협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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