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에 채권금리 급등 ‘더 오를까’

기사 듣기
00:00 / 00:00

3년물 3.65~3.7%·10년물 4%가 금리 고점
신현송 차기 총재 후보자 인터뷰도 주목
WGBI 편입효과 글쎄..당국 추가 개입 있을 것

▲바레인 무하락에서 12일 소방관들이 이란 공격으로 불이 난 연료 탱크를 진화하고 있다. 무하락(바레인)/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이란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이에 채권 금리도 연일 상승세(가격 하락·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 금리가 이미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인식도 동시에 고개를 들고 있는 중이다.

30일 오전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0.6bp 하락한 3.576%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국고10년물 금리는 2.0bp 오른 3.935%를, 국고30년물 금리는 1.8bp 올라 3.828%를 기록 중이다. 지난주말인 27일에도 국고채 5년물 이상 전 구간 금리는 2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국고3년물과 한국은행 기준금리(현 2.50%)와의 격차도 여전히 100bp를 웃돌고 있는 모습이다.

전쟁 장기화와 확전 가능성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시장금리를 끌어올린 결과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상승은 전형적인 ‘공급충격형 인플레이션’이라는 점에서 과거와는 결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30일 금리는 금융투자협회 오전 고시금리 기준 (금융투자협회)
윤여삼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당초 전쟁이 5~6주 내 종료될 경우 충격은 일시적으로 봤지만,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며 기대인플레이션으로 전이되고 있다. 연준의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며 한은도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수요측 물가압력이 아닌 만큼 (한은) 기준금리가 과거처럼 3.5%까지 오르기는 어렵다. 현 수준에서 두 차례 정도 인상한 3.0% 수준이 상단이 될 것”이라고 봤다.

시장은 이미 상당한 긴축 기대를 선반영한 상태다. 이에 따라 시장 금리의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국내 채권시장은 연내 100bp 인상 기대를 반영한 상황이다. 실제 인상이 이뤄지더라도 현 금리 수준이 고점 부근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국고10년 금리가 4%를 넘어선다면 금융시장 전반에 부담을 주는 영역으로 금리 고점을 논할 단계를 벗어날 것이다. 현 구간은 추가 상승보다는 상단을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평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최근 미국채 금리가 변곡점에 와 있는 모습이다. 지난주 금요일 유가가 상승했지만 미국채 단기금리는 오히려 급락했다”며 “중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오히려 내려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 금리 역시 더 크게 상승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10년물 3.9%는 이미 기준금리 세 차례 인상을 반영한 수준”이라며 “현재는 고점 부근에서 피크아웃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예상 상단으로는 10년물 4.0%, 3년물 3.65%를 제시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10년물 금리가 4%에 다 와가고 있다. 현재 금리는 선제적으로 (금리인상을) 많이 반영한 수준”이라며 “10년물 4.0%, 3년물 3.7% 수준이 고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불안 심리가 쏠려 있지만 지나고 나면 고점 부근이었다는 평가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금리 하락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전쟁 향방이 여전히 핵심 변수다. 강 애널리스트는 “전쟁 종료를 확신하지 않는 이상 4월 중 금리가 급락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김 애널리스트도 “변동성 장세에서는 보수적 대응이 맞다”고 강조했다.

전쟁 외에 지켜볼 변수로는 우선 31일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첫 출근하는 신현송 한은 총재 지명자의 발언을 꼽았다. 강 애널리스트는 “신 차기 한은 총재 지명자의 인터뷰도 주목해야 할 것 같다”고 봤다. 이어 “그의 스탠스는 양가적인 것 같다. 기대인플레를 잡기 위해선 선제적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인플레의) 공급충격엔 의미있게 대응 안해야 한다고 했다. 지금 상황을 차기 총재 지명자가 어떻게 볼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4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과 정부의 시장 개입도 지켜볼 변수로 꼽혔다. 김 애널리스트는 “WGBI 편입 이슈가 있지만 당장 효과가 있지는 않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준비가 돼 있는 것 같지 않은데다, 시장 변동성이 클 때는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어서다. 지금 같은 변동성 장세에 급하게 들어올까 싶다”며 “당국차원의 시장 대응도 더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표이사
윤병운
이사구성
이사 6명 / 사외이사 4명
최근 공시
[2026.03.30] 일괄신고추가서류(파생결합증권-주가연계증권)
[2026.03.30] 일괄신고추가서류(파생결합증권-주가연계증권)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